여의도 재건축, 사업 추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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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재건축, 사업 추진 ‘난항’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06.25 13: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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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시범 일단 보류…“마스터플랜 확정 전 재건축 심의 불가”
신탁방식 재건축 시장서 찬밥신세
마스터플랜이 하반기로 연기되면서 여의도 일대 재건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여의도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서울 여의도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 재건축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광장아파트가 재건축 불가판정을 받은데다, 서울시가 여의도 일대를 재구조하는 방안을 올 하반기 발표하기로 하면서 ‘공작아파트’와 ‘시범아파트’ 정비계획 수립 안건이 보류됐기 때문이다. 

25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광장아파트’ 1·2동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56점)을 받으며 재건축 불가 판정을 통보받았다. 여의도 광장아파트는 준공 41년차로 재건축 가능 연한(30년)을 훌쩍 넘겼으나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안전진단 기준 요건을 강화한 이후 통과하지 못했다. 

안전진단 종합판정을 위한 평가항목은 구조안전성∙주거환경∙시설노후도∙비용분석 4가지다. 각 항목별 가중치는 △구조안전성 20%→50% △주거환경 40%→15% △시설노후도 30%→25% △비용분석 10%(유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2동의 경우 구조적인 부분에 가중치가 높아지면서 재건축 추진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공작·시범아파트’도 재건축 추진에 발목이 붙잡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제8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여의도 공작아파트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안과 시범아파트 정비계획 변경안이 보류 결정을 받았다.

공작아파트는 12층 373가구를 최고 50층 417가구 주상복합 단지로 재건축하기로 계획했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큰 시범아파트는 13층 1790가구를 최고 35층 237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짓는 정비계획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보통 서울시 도계위에서 심의를 보류하면 소위원회 자문을 거쳐 정비계획안을 보완을 마치고 다시 도계위에 상정해 심의하도록 결정한다. 그러나 공작·시범아파트는 소위원회 자문을 생략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여의도를 국제금융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 수립 중인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마스터플랜)’과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다음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다시 살펴보겠다는 의미다.

이 방안은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어서 이들 재건축 단지에 대한 심의는 그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 ‘대교아파트’도 신탁 재건축 방식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이 깊어지며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단지는 작년 6월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고 신탁 재건축 방식을 택했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조합 대신 제3자인 부동산 신탁사가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신탁방식 재건축의 경우 신탁보수가 개발비용으로 산정돼 초과이익부담금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면서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었다.

그렇다고 신탁방식이 모두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가장 먼저 신탁 사업을 택한 시범아파트도 아직 시공사를 정하지 못한 상태로 정비사업장 대부분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기존 조합방식을 원하는 주민들이 많고 신탁사가 분양 수익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가져가는 사업구조에 반발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추진위나 조합 등 법정 주민단체가 없어 주민 간 협의나 적극적인 사업 추진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결정한 보류를 다시 한번 확인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여의도 일대 재구조화 방안이 각 아파트의 재건축 계획에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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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가 2018-06-25 17:15:39
명분 없이 여의도 재건축을 질질끌고 막는 이유는 뭘까
강남 희소성유지인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