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장타는 ‘쇼’가 아닌 ‘돈’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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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장타는 ‘쇼’가 아닌 ‘돈’을 부른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8.06.24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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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랭킹 10위 이내에 8명이 장타자
코스 전장 길어지면서 ‘장타자’ 유리
올 시즌 드라이버 샷 비거리 1위를 기록 중인 김아림은 상금 랭킹 4위에 올라있다. 사진제공= KLPGA.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그동안 골프계에서 진리로 여겨왔던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말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올 시즌 KLPGA투어에서는 드라이버 샷이 돈을 불러오고 있다. 20일 현재 상금 랭킹 10위 가운데 8명이 장타자들이다.

한국여자오픈 우승과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지현은 내로라하는 정상급 장타자는 아니다.

하지만 평균 비거리 253.17야드로 상위권인 13위면서 페어웨이 안착률과 합쳐 계산되는 드라이빙 지수는 3위다.

상금 랭킹 2위부터 5위에 올라 있는 장하나, 최혜진, 김아림, 이다연은 투어에서 대표적인 장타자들이다.

장하나는 비거리 순위 8위(256.9야드)를 달리는 강력한 드라이버 샷을 바탕으로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점령했다.

비거리 부문 1위(263야드) 김아림은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박성현을 연상시키는 폭발적인 장타력이 돋보인다.

여기에 157㎝의 작은 키에도 평균 260.1야드를 보내는 이다연은 올 시즌개인 통산 2승을 올렸다. 상금 랭킹 8∼10위에 올라있는 김지영, 인주연, 이소영도 장타가 주무기다.

장타자들이 상금 랭킹 상위권에 올라있는 것은 전에 없던 현상이다.

지난해 상금 랭킹 10위안에 든 선수를 보면 이정은, 김지현, 고진영, 김해림 등 장타 보다는 정교한 샷이 주무기인 선수들이 대다수였다.

2016년에도 박성현과 김민선을 빼면 상금 10위 이내에 장타자의 이름을 찾기 쉽지 않았다.

KLPGA투어에 장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는 전장이 길어지는 코스 세팅의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짧은 파4홀은 보기 힘들다. 코스가 길어지면 상대적으로 멀리 보내는 선수가 유리하다.

또 OB 말뚝을 없앤 것도 장타자들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KLPGA투어의 경우 지난해부터 OB 말뚝을 없앤 대회를 지향하고 있다. 올 시즌 웬만한 대회가 OB 말뚝 없이 진행됐다.

OB가 없으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져다 줄 수 있으면서 호쾌한 풀 스윙을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에 선수들은 샷에 투자하는 시간만큼이나 비거리에 도움이 되는 웨이트트레이닝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특히 한화골프단은 피트니스 트레이닝 밴을 운영하고 롯데골프단도 트레이너가 선수들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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