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만으론 무리” 유업계, 디저트카페 사업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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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만으론 무리” 유업계, 디저트카페 사업 사활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6.21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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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감소 소비 트렌드 변화로 우유 소비 감소
디저트 시장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
남양유업·매일유업 등에 이어 서울우유까지 가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종로2가에 5층 규모의 ‘밀크홀 1937’ 첫 로드샵을 오픈했다.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유업계가 디저트카페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속적인 출산율 감소와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우유 소비가 감소되고 있는 반면 커피·음료 전문점 등으로 인해 디저트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유업계가 디저트 카페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 유업계의 주력 제품인 흰 우유 소비량은 2012년 140만5000톤에서 2016년 138만4000톤으로 줄었다. 반면 디저트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종로2가에 5층 규모의 ‘밀크홀 1937’ 첫 로드샵을 오픈했다.

밀크홀 1937 종로점에서는 앞서 서초점 테스트 매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밀크티 4종(오리지널·라이트·스트로베리·말차)과 청량감이 돋보이는 ‘민트레몬 밀크티’를 추가해 선보인다. 참깨 아이스크림에 참기름 토핑을 곁들여 고소한 ‘블랙 그레인 아이스크림’도 새롭게 내놨다.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리코타 치즈 베이스로 한 베이글과 수제 요거트는 종로점만의 시그니처 메뉴로 선보인다. 이외에 밀크쉐이크·커피·에이드를 비롯해 서울우유의 일부 인기제품도 판매한다.

밀크홀 1937 종로점은 트렌디하고 모던한 카페 분위기로 연출되며 일부 공간을 할애해 서울우유 전시관을 마련하고 우유 형상화한 아이템을 비치하는 등 서울우유와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의 색깔을 표현했다. 특히 직장인과 학생들이 많은 종로 상권 특성에 맞춰 5층 커뮤니티 공간과 4층 컨퍼런스룸을 1인 1메뉴 주문 시 예약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측은 올해 3~4개 정도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일유업의 ‘폴바셋’과 남양유업의 ‘백미당’ 등 이미 진출한 업체들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매일유업은 폴바셋에서 상하목장 유기농 원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입맛을 잡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가량 늘었다. 현재 매장 수도 100여곳에 달한다. 오는 2020년에는 매장을 200개로 늘리고 연매출 17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백미당을 통해 남양유업이 직접 관리하는 유기농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2014년 9월 1호점을 시작으로 2018년 6월 현재 국내에 75개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홍콩에 1호점을 출점하며 해외 진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생우유 아이스크림 ‘오슬로’는 지난해 매출이 2016년 대비 31% 늘었다. 최근에는 여의도 교직원공제회관점과 일산 뉴코아점 등 신규매장 2곳을 오픈하며 매장 수를 14개로 늘렸다.

롯데푸드의 파스퇴르 밀크바는 저온살균의 건강한 원유로 만든 제품이란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워 17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마련했다.

빙그레도 소프트아이스크림 브랜드 소프트랩을 통해 디저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안테나샵에 이어 지난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빙그레 측은 일평균 25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여름철 방문객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기조로 주소비층인 영유아수가 감소하면서 흰우유 소비량은 매년 줄고 있어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소확행 트렌드로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 유업계의 디저트 외식 시장 공략은 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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