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등 설계사 GA로 이직시 상품 판매 제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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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등 설계사 GA로 이직시 상품 판매 제한 조치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8.06.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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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전경. 사진=ING생명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ING생명이 설계사들의 독립보험영업대리점(이하 ‘GA’)으로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이직한 설계사가 GA에서 ING생명의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등 강력한 대책을 마련, 시행중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 4월 30일 ‘GA에 의한 당사조직 스카우트 관련 중요사항 재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전 본부와 지점으로 보냈다. ING생명이 지난해 6월 관련 내용을 이미 한 차례 영업관리자들에게 안내해 재 안내라는 제목이 붙었다.   

이 공문에는 “당사 FC(이하 ‘설계사’)가 GA 이동 시 해당 GA에서 당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조치할 것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이는 GA로 떠난 설계사에게 설계사 코드를 발급해 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설계사 코드 발급은 설계사들이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일종의 권한으로 개별 보험사들이 설계사들에게 부여한다. 보험사와 보험대리점인 GA가 상품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GA 소속 설계사에 대해서는 보험사가 자사 보험상품을 팔아도 된다고 위촉을 해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 보험사 전속설계사들이 GA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정 보험사에 소속돼 그 보험사 상품만을 판매할 수 있는 전속설계사와 달리 GA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보험사보다 판매 성과보수가 높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지난 4월은 ING생명이 신한금융과 매각 관련해 협상을 진행했던 시기로 ING생명이 설계사들의 GA 이탈로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코드 발급 제한 조치는 보험사가 각사만의 기준으로 위촉 여부와 코드 제한 기간을 판단해 진행하고 건전한 보험 영업을 이유로 실시돼 보험업법에는 저촉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설계사가 사기, 횡령 등 금융 사고나 높은 불완전 판매 비율 등의 전력이 있으면 보험사는 소비자를 위해서라도 퇴사한 전속 설계사에 대해 자사 설계사 코드를 발급해주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단순히 보험사를 그만두고 GA로 이직했다는 이유만으로 보험사가 설계사 코드를 부여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업현장에서 GA로 조직이동을 하려는 설계사의 동향을 파악하면 본사에서 직접 조처를 할 수 있도록 본사 리크루팅 팀과 공조할 것을 공문에 명시해 논란이다. 이 공문에는 “ING생명 지점 FC가 B GA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면 유선 연락체계를 통해 해당 GA에 대한 세부정보를 전달받고 조직 이탈 방어를 진행합니다. 필요 시 본사 리크루팅 팀에게 협조요청 하시면 조직이탈 방어를 위한 미팅을 함께 진행합니다”라고 적었다. GA로의 이탈 자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세중 전국보험설계사노조 위원장은 “한 법인대리점 설계사가 GA 회사 설명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설계사를 해고했던 일이 과거에 있었고 전속설계사의 이탈을 막기위해 보험사들이 암묵적으로 영업관리자들에게 말로 관련 지시를 내려왔다”며 “하지만 보험사 본사 차원에서 공문으로 지시한다는 것은 처음 들어 봤고 만약 이 공문 지시가 사실이라면 설계사들이 떠나지 못하게 구속하고 옭아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NG생명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고객보호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이며 업계 관행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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