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73년 용산시대 마감...29일 평택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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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73년 용산시대 마감...29일 평택시대 개막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6.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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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은 이달 29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 신축 사령부 건물에서 청사 개관식을 거행해 평택시대를 연다. 사진=주한미군사령부 페이스북 캡처.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해방 후 용산에 주둔한 지 73년 만에 주한미군이 평택에 새 둥지를 튼다. 북미회담 개최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북한의 남침 억제’를 일차 목표로 했던 주한미군의 지위와 성격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29일 주한미군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 신축 사령부 건물에서 청사 개관식을 진행한다. 이미 앞서 지난해 7월 지상군인 미8군 사령부는 평택 이전을 완료했고, 현재 용산에 있는 한미연합사령부는 국방부 영내의 7층짜리 건물로 이전할 예정이다.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 소속 군인들은 연말까지 평택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1945년 8월 29일 미 극동군사령관 일반명령 제1호 등에 따라 일본 오키나와에 있던 주둔 제24군단 7사단이 그해 9월 한국으로 오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한국으로 이동해 온 미 7사단의 첫 임무는 9월 9까지 서울과 인천에 있던 일본군을 무장 해제시키고 주요 시설물을 보호하며 치안유지를 하는 것이었다. 4년 후 1949년 미 군사고문단만 제외하고 모두 철수했으나 다음해 6·25 전쟁 터지면서 미군이 유엔군 일원으로 투입되는 방식으로 다시 한국에 주둔하게 됐다.

평택기지는 평택항과 오산 공군기지 등 기반시설이 20km 내외에 근접해 있고 철도도 갖춰 유사시 병력과 장비를 신속히 전방으로 전개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에 있다고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평택시대에서는 주한미군의 지위가 지금과 달라지는 등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미간 향후 평화협정 체결 논의가 본격화하면 그에 따라 현재 북한 남침 억제를 주둔의 주요 목적으로 하는 주한미군의 임무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주한미군 규모 문제도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회담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주둔 비용을 언급하며 향후 비핵화 과정에서 의제로 다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현재 공식 주한미군 병력은 2만85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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