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중관계 동서고금 유례없어" 중국 대규모 지원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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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중관계 동서고금 유례없어" 중국 대규모 지원 시사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6.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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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북한 경제발전과 민생개선 지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게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방중 관련 사진.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열린 환영연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 이틀째인 20일 중국 베이징의 농업과학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비핵화와 양국관계 논의를 한 다음날의 일정으로 중국 경제 시찰에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의 경제발전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전날 시 주석에게 북중관계를 ‘동서고금에 유례 없는 관계’라고 칭하며 친밀함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제협력을 포함한 ‘선물’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 TBS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방중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경 숙소인 댜오위타이 영빈관을 떠나 농업과학원으로 향했다. 농업과학원에서 김 위원장은 중국의 최신농업기술과 이를 이용해 재배한 작물 등을 소개하는 전시관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TBS는 이에 대해 “북한의 경제발전에 필요한 중국 측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농업과학원은 지난달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 일행도 다녀갔던 곳이다.

불과 3개월 만에 3차례 이뤄진 북중정상회담으로 북한과 중국은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 특히 국제정세에 있어 양국의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중국이 요구해온 쌍중단의 하나인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라는 성과를 시 주석에게 전달하고, 그 대가로 경제 협력 강화를 요청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 주변의 미군 전략자산 전개에 불쾌감을 표해왔다.

김 위원장이 귀국을 앞두고 농업과학원을 찾은 것도 북한 경제발전을 위해 농업분야의 관심을 표명하고 중국의 지원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시 주석도 “중국은 북한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지지하며 북한이 자국 국정에 부합하는 발전의 길로 가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해 경제지원을 시사했다.

이번 북중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북중 관계에 대해 전례 없는 최상급 표현을 사용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환영 연회 연설에서 북한과 중국을 “한집안 식구”라고 칭하며 “두당·두나라 관계가 전통적인 관계를 초월하며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내외에 뚜렷이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두 정상의 회동을 “뿌리깊은 혈연적 유대로 연결된 두 나라의 형제적 친선의 정을 다시금 과시하는 감동적인 화폭”으로 표현했다. 시 주석이 현재의 북중관계를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서고, 새로운 생기와 활력에 넘쳐있다”고 표현한 것과 비교하면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북중관계를 중국보다 더 높게 평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으로부터 경제지원을 포함한 약속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방중단에 북한의 경제사령탑인 박봉주 내각총리와 과학·교육 분야를 담당하는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도 처음으로 포함됐다는 점에서 두 정상이 경협 논의를 본격화했을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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