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전쟁 확대] 外人 자금이탈 가속…국내 증시 2600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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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전쟁 확대] 外人 자금이탈 가속…국내 증시 2600도 어렵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6.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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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분쟁 재발에 아시아 증시 일제히 급락세…무역분쟁 장기화 코스피 상승 제동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작에 대한 외국인 자금유출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여기에 연초 코스피도 3000선을 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과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2600선도 버거워지는 양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2%(36.13포인트) 급락한 2340.1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최근 무역분쟁 재발로 5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 시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들로 피해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 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 상해지수도 18일 휴장에 따른 충격이 반영되며 19일 하루에만 3.8% 급락했다.

당장 국내증시를 지탱하던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우려된다. 앞서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4월 중순부터 5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지난 2주간 1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최근 6거래일간 외국인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무려 1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주식시장이 부진하자 외인은 채권시장에서 2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까지 ‘달러 강세와 기업이익 정체’ 국면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졌지만 6월에 이 같은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외국인 귀환을 기대했다. 다만 외국인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에 국내증시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해외 의존도가 높고 전형적인 수출 국가기 때문에 이 같은 분쟁 발생 시 증시가 놀랄 수 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구체적인 협의안이 나오지 않는 경우 코스피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여의도 증권가는 올해 기업 실적 개선과 코스닥 정책 지원에 힘입어 최대 연초 3000선 도달 가능성을 내다봤다. 코스피는 지난해 2600선 가까이 도달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이 마저도 힘들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달러 강세와 정부 규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설상가상 수출 모멘텀도 둔화될 조짐을 보이며, 하반기를 앞두고 한국 증시는 올해 가장 어려운 구간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상승을 가로 막는 것은 환율도 마찬가지다. 최근 환율은 1100원선을 넘어서며 급등했는데, 북미 정상회담 이후 원화 강세 모멘텀이 소멸되고 그 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약세 요인들이 한꺼번에 반영된 탓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일인 7월 6일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은 다음달 초까지 지지부진할 수 있다. 보수적 시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수 베팅은 무역협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업종 투자는 방어적 성격을 띄는 통신, 보험, 소프트웨어, 유통 등 내수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어찌됐든 시장이 다시 정상화되려면 G2의 다툼이 빨리 끝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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