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싱가포르 북미 합의문 유해송환도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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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싱가포르 북미 합의문 유해송환도 속도전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6.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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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판문점 유엔사 거쳐 미국 송환 전망"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12일 싱가포르의 센토사섬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북한이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유해를 조만간 송환할 예정이다. 미국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선언하고, 북한이 미군 유해 송환을 추진하면서 싱가포르 합의문 이행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앞으로 며칠 안에 한국전쟁 때 실종된 미군을 포함한 병사들의 유해를 송환하는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유해 송환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이 취한 첫 조치가 될 것”이라며 “이는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ABC 방송도 최대 200구의 미군 유해가 곧 송환될 것이라고 전했으며, CNN 방송은 미 정부가 수일 내로 유해를 넘겨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정확한 송환날짜와 장소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정부관계자는 CNN인터뷰에서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한다면 우리는 이번 주에 유해를 받을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북한이 한국의 유엔국 사령부에 유해를 넘겨 간소한 행사를 한 뒤 미군 측에 이를 인도하는 방향으로 유해송환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유해는 DNA검사와 신원 확인을 위해 하와이에 있는 군사 실험실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한 당국자는 백악관이 유해를 직접 수습하기 위해 평양에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도 있다고 CNN에 밝혔다.

미 국방부는 당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인 7697명이 행방불명 상태이며, 5300구의 유해가 북한에 묻혀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미군은 3만 6500여명이다. 북한은 2007년 빌 리처드슨 당시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미군 유해 일부를 송환한 후 유해 송환을 중단했다.

미군 유해 발굴과 송환은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공동합의문에 담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강력히 요구해 공동성명에 포함시켰으며, 김 위원장이 즉시 시작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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