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회 보험료 2조6137억원…작년 1분기보다 1조5735억원 줄어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 감소했다.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의 초회보험료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생명보험회사 보험영업 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26조1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 4860억원(8.7%) 감소했다. 특히 보험계약 후 첫 번째로 내는 보험료인 초회 보험료는 2조613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조5735억원(37.6%) 줄었다.
보험상품별로 살펴보면 보장성보험의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990억원(22.0%) 감소한 3502억원이었다. 보장성보험의 비중은 13.4%로 2.7%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종신보험 시장 포화, 제3보험상품의 판매 경쟁 등으로 규모는 감소했지만 저축성보험 실적 급감 영향으로 비중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의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조6389억원(60.8%) 감소한 1조587억원이고 저축성보험의 비중은 40.5%로 23.9%p 감소했다.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 세제혜택 축소 등으로 생보업계 전반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가 축소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퇴직연금도 올해 1분기에 감소추세로 전환했다. 퇴직연금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12억원(6.3%) 감소한 4637억원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변액보험은 1957억원(35.9%) 증가한 7412억원으로 주가상승 및 일시납상품 판매 증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판매채널별 초회보험료도 방카슈랑스, 설계사, 대리점, 임직원 채널 모두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방카슈랑스는 일시납 저축성보험의 판매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조2710억원(27.2%) 감소했고 대리점은 저축성보험(753억원) 판매 감소 및 손해보험사와의 보장성보험(233억원) 경쟁 심화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16억원(33.1%) 줄었다.
설계사 채널은 퇴직연금(1084억원) 및 변액보험(408억원)의 판매가 증가했지만 저축성(1675억원) 및 보장성보험(562억원)의 판매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763억원(11.3%) 감소했다. 임직원 채널의 경우 지난해 1분기 퇴직연금 실적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417억원(26.8%)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6년 이후 초회보험료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신계약건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보험료가 큰 저축성보험의 초회보험료는 감소한 반면 보험료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건수는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