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상장 지연에 심사 강화까지…증권업계 IB수익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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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상장 지연에 심사 강화까지…증권업계 IB수익 ‘가뭄’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6.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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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 이후 감리대상 확대…대어급 IPO 상장 지연으로 인수주관 난항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 들어 잇따른 대어급 기업의 상장 지연과 상장 심사 강화로 2분기 증권사 기업공개(IPO) 실적도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IPO 시장을 주도했던 대형 증권사가 발걸음을 늦춘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는 틈새시장을 파고 들며 수익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신규 기업(재상장, 스펙 제외)은 22개사다. 이달 26일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를 포함하면 상반기 전체 상장 건수는 지난해 대비 2개사 늘어난 23개사가 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 IPO 시장 판도는 지난해와 조금 다르다. 올해 ‘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감리 사태에 따른 상장 심사 강화로 기업들이 상장일정을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IPO기업에 대한 회계 감리와 대상 강화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달 공인회계사회는 감리 대상 기업의 수를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해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회계사회는 그동안 이슈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상장 심사 기업의 30% 정도를 감리해 왔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 이후 대상을 50%로 확대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중인 기업은 30곳이다. 이중 카카오게임즈, 로보티즈, 대유, 메트로 등 15곳이 감리를 받고 있다. IR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감리 이슈가 겹치다 보니 현재까지 적극적으로 IPO에 나서기 망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당장 대형 증권사의 타격이 크다. 올 상반기 중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사가 주관한 IPO 건수는 전체의 32%에 그쳤다.

상장주관과 공모총액에서 각각 4건, 1134억원으로 2위에 오른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의 IPO 주관 실적은 상반기 내내 1건에 그쳤다. KB증권의 경우 관련 실적이 전무했다.

반면 틈새 시장을 노린 중·소형 증권사의 활약이 눈에 띈다. 대신증권의 경우 올 들어 이달까지 총 4건의 IPO를 주관했다. 지난해 한해 동안 기록했던 6건의 상장주관 실적과 비교하면 상반기에만 67%를 채운 셈이다.

다만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코스닥벤처펀드 열기로 공모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가운데 하반기 시장 흥행을 유도할 만한 대기업 계열사들과 상장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의 ‘공모건수’와 ‘공모금액’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는 수익성 중심의 상장 요건을 완화하면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상장이 대기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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