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중단 발표날 김정은 세 번째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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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중단 발표날 김정은 세 번째 방중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6.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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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방북 때마다 김정은 먼저 방중 / 이번 방중서 북미 비핵화 로드맵 사전논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세번째 중국 방문에 나선 가운데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국빈터미널에서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이 나오고 있다. 이날 북한 차량 행렬에는 김 위원장의 마크로 추정되는 금색 휘장이 새겨진 차량 두 대가 포착됐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세 번째 방북을 앞둔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세 번째 방중 길에 올랐다. 평양에서 북미 간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논의하기 앞서 북중 간 대응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일주일 전 북미정상회담에서 북중 양국이 주장해 온 쌍중단(雙中斷)을 관철시킨 바 있다. 이는 미국이 한미연합훈련을 중지하면 북한도 핵과 미사일 개발을 중단한다는 것으로 북한 비핵화로 가는 첫걸음에 해당한다. 이날 미국은 한국과 함께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단을 공식발표했다. 북한도 상응조치를 취할 예정이지만 그 다음 단계 비핵화 조치는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이번 3차 만남에서 어떤 전략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북한 비핵화 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중국 신화통신과 CCTV 등 외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안토노프-148’(김 위원장 국내시찰용) 기종인 고려항공 251편을 타고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 삼엄한 경비 속에 조어대로 직행했다. CCTV는 도착 당일 김 위원장이 이날부터 20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5월에 있었던 시 주석과의 만남은 중국 동북부 다롄에서 있었다. 첫 방문 때와 달리 이번 베이징 방문은 공식적이며 대규모로 이뤄졌다. VIP 차량 2대, 고급 승용차 10여대와 미니버스 10여대, 구급 차량, 식자재를 실은 차량 등이 목격됐고, 중국 측이 즉시 방문 사실을 보도했다. 첫 방문 때는 VIP 차량 1대를 비롯해 10여 대의 차량만 동원된 극비방문이었으며 김 위원장이 북한에 도착한 뒤 확인보도가 나왔다.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정상적인 국가로 변신하고 있다는 북측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폼페이오의 두 차례 방북 직전 시 주석과 만났다. 북미 협상 의제 등을 조율하는 만남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번 만남도 마찬가지. 북미는 정상회담을 통해 큰 틀에서 비핵화와 관계정상화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북미 간 평양대화에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 간 조율 내용이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북중 정상 간 대북제재 조기해제와 북중 경협 의제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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