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홀로서기’ 나선다…요동치는 이커머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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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홀로서기’ 나선다…요동치는 이커머스시장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6.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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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도 혈전 참가
기존 시장도 포화…출혈경쟁 심화 우려
11번가 로고.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오픈마켓 11번가가 SK플래닛에서 독립하면서 이커머스 사업에 집중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기존 사업자들의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유통 대기업들도 온라인 키우기에 나서 시장 주도권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를 분사시켜 첨단 이커머스 기업으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국민연금이 신설법인에 투자하는 4000억원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신선식품 강화, 간편결제 기술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1번가는 그동안 수년째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며 이베이코리아에 밀려 줄곧 2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홀로서기를 계기로 다시 한번 1위 탈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 이커머스기업을 비롯해 롯데와 신세계그룹도 온라인 부문에 공격 투자를 예고한 만큼 시장 출혈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엔 이베이코리아, 쿠팡, 위메프, 티몬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적자가 수천억원 규모인 상황이다.

이에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외부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유치한 자금은 쿠팡이 1조6000억원 가량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2670억원, 위메프는 1000억원 가량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 간 합종연횡도 꾸준히 예상돼왔다. 실제 11번가 역시 국내 오프라인 유통기업과 합작 등을 검토하는 등 여러 시나리오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엔 유통 대기업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온라인사업을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각 유통계열사별로 운영하는 온라인몰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신세계그룹 역시 올해 초 외국계 사모펀드에서 1조원을 투자받아 이커머스 전담 신설회사를 설립,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온라인 사업에 뛰어드는 까닭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78조원에 달하며 올해는 100조원대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프라인 시장이 수년째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과 달리 성장세도 매년 지속돼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기존 온라인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거나 새롭게 진출하는 이유는 사실상 이제 그들에게 남은 성장 동력이 온라인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이 탄탄하기 때문에 진출도 수월하지만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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