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갈등 확산 조짐…반도체株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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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갈등 확산 조짐…반도체株 위축 우려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06.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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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G2무역분쟁의 핵심, 중국 정부 IT등 첨단 산업 육성 정책이 대상이 될 것”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확산되면서 반도체 수출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 주요 ‘IT set’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내 반도체 수출에 대한 악영향은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4만6600원으로 전날보다 -2.20%(1050원) 떨어졌다. 이는 액면분할 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5만1900원보다 -10.21%(5300원) 하락한 기록이다.

같은 기간 시총2위 SK하이닉스는 8만4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3.45%(3000원) 하락했다. 지난달 23일 9만5300원을 기록하며 10만원 고지를 넘어서는 듯 보였지만 관세부과 영향 등에 올라서지 못햇다.

미국이 중국 ‘IT set’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면 국내 반도체 수출에 대한 위축도 불가피 하다.

지난해 국내 전체 반도체 수출액 979억달러 가운데 379억달러가 중국 본토로, 271억달러가 홍콩으로 수출되는 등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8%에 달했다. 중국은 전세계 휴대폰, TV, 노트북 생산의 80%, 55%, 70% 넘게 담당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다음달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할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 중 휴대폰, TV, 컴퓨터 등은 제외한 것으로 알려져 영향이 크진 않다.

전문가들도 G2무역분쟁의 핵심을 중국 정부의 IT등 첨단 산업 육성 정책이 대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향후 양국간 무역분쟁이 장기화돼 협상과 제재 발표가 반복되면서 국내 반도체 주가에 산발적 노이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게 제시해온 미부과 조건은 미국산 원자재 수입 확대와 미국채 메입 지속, 중국 정부의 첨단 산업 육성 폐지 및 지식재산권 인정이다”며 “이 가운데 원자재 수입 확대와 미국채 매입 지속에 대해서는 양보 조치를 실행하고 있지만 첨단산업 육성 정책은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송 연구원은 “양국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더라도 중국이 생산 중인 휴대폰, PC 등 주요 IT set 제품에 미국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주요 IT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는 가격상승으로 인한 미국 IT 수요 및 전세계 경기의 부진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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