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융위기 이후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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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금융위기 이후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성장
  • 복현명 기자
  • 승인 2018.06.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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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총자산 구성 비중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매일일보 복현명 기자] 국내은행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저금리 기조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위주로 가계대출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고 은행 입장에서는 가계대출이 위험조정수익률이 기업대출보다 높아 수익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금융위기 이후 국내은행의 자산운용 현황 및 시사점’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2008년 이후 연평균 총자산 성장률은 3.6%로 연평균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인 5.1%을 하회했다. 반면 금융위기 전인 2007년에는 은행의 총자산성장률이 중소기업대출 확대전략 등으로 명목 GDP성장률을 상회했다.

이어 총자산과 원화대출금 현황의 경우 지난해말 현재 국내은행의 총자산은 2363조원으로 대출채권(1764조원)과 유가증권(374조7000억원)이 90.5%를 차지했고 이 중 대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74.6%로 금융위기(67.7%) 이후 원화대출금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원화대출금 증가율을 보면 지난 2013년 이후 가계대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기업대출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금 중 기업대출 비중은 54.2%(817조3000억원)으로 가계대출 비중 43.8%(660조4000억원)보다 높지만 2008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가계대출이 6.2%로 기업대출(5.4%)보다 높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463조7000억원(70.2%), 기타 신용대출 196조7000억원(29.8%)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이자수익률과 대손율을 고려한 위험조정수익률(이자수익률-대손율)을 보면 가계대출 2.96%로 기업대출 2.61%보다 높았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시 반영하는 위험가중치 역시 가계대출(25.6%)보다 기업대출(66.3%)이 높아 은행 BIS 비율 관리 측면에서도 가계대출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에 담보·보증 위주의 보수적 여신관행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는 대손비용에 따른 수익성 저하, 강화된 자본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들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이 가계대출을 선호하는 행태는 소비자 수요, 다양한 경제적 유인에 기인해 시장 자율적으로 교졍되기 어렵다”며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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