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내년 초 목표 지주사 전환 ‘청신호’
상태바
우리은행, 내년 초 목표 지주사 전환 ‘청신호’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06.18 12: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권 안팎 ‘채용비리’, ‘지방선거’ 등 잇단 사태 진정 국면
최종구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금융위에서도 필요성 인정”
서울 회현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우리은행이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낸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최근 금융권 안팎에서 터졌던 잇단 사태들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지주회사 설립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사회 후 바로 금융당국에 인가신청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와 달리 속도를 낼 수 있는 이유는 최근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 금감원장 교체, 6월 지방선거 등 굵직한 현안 등이 일단락되면서 지주사 전환의 절대적인 키를 쥐고 있는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살펴볼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수장인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우리은행은 다른 금융지주회사보다 시장에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며 “지주사 전환은 금융위에서도 필요성에 대해 인정해 왔다”고 언급해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힘을 실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사회 결의를 거친 후 금융당국에 인가 신청을 해야 한다. 우리은행이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하면 금융위는 60일간 심사를 한다. 심사 결과 문제가 없을 시 본인가를 신청, 30일간 또 심사 후 지주사 전환을 최종 승인하게 된다. 이후 우리은행 주주총회, 주식 상장 절차를 거쳐 최종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당국의 인가가 나오는 대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의결할 방침이다. 내년 초 상장을 감안했을 때 당국의 인가는 오는 11월 중순까지 나오면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별도 조직으로 승격된 우리은행의 ‘미래전략단’이 주축이 돼 꾸려질 전망이다. 미래전략단은 그동안 계열사 관리,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 지주사 전환 계획 수립 및 추진 등을 담당해왔다.

우리은행이 이처럼 지주사 전환을 꿰하는 이유는 현재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금융지주 체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계열사 간 정보 공유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지주사로 전환되면 출자여력이 현행 7000억원에서 7조6000억원가량으로 10배가량 급증해 다른 계열사 인수에 수월하다. 다만 이중 레버리지 비율(double leverage)이라는 간접 규제를 받아 무한정 돈을 빌려 자회사를 사들일 수 없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인수·합병(M&A)의 큰손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해 벌써부터 각종 M&A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자회사로는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이 남아있어 현재 우선순위로 꼽히는 분야는 우리은행이 가지고 있지 않은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사를 설립한 뒤 우리가 없는 분야에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인수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알려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