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 ‘농경·어로 전통지식’ 조명 학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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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 ‘농경·어로 전통지식’ 조명 학술대회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06.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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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은  22일 오후 1시부터 전북 전주시 소재, 국립무형유산원 국제회의실(어울마루 3층)에서 ‘무형유산으로서 농경‧어로 전통지식의 가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2016년 3월 28일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무형법’)’이 시행되면서 ‘농경‧어로 전통지식’ 분야가 무형문화재 범주에 새롭게 포함됐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를 기점으로 2017년 ‘전라지역 농경‧어로 전통지식’에 대한 시범조사를 시행했다. 올해는 충청지역으로 조사를 확대해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2017년 실시했던 전라지역 농경·어로 분야의 전통지식에 대한 시범조사 성과를 공유하고, 그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이다. 

기조발표인 ‘무형유산으로서의 농경‧어로 재조명’(나경수, 전남대학교)을 시작으로, 2017년 조사한 전라도 지역에 대한 △‘농경‧어로 무형유산 현장 시범조사의 성과와 의의’(송기태,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해외 사례를 토대로 본 △‘세계중요농업유산의 관점으로 본 농경‧어로 자원의 가치와 활용방안’(정명철, 국립농업과학원), 조사방안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 위한 △‘무형유산으로서 농경‧어로 조사의 효율화 방안’(박종오, 전남대학교)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농경이나 어로 분야의 전통지식을 무형유산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그러나 들노래, 농악, 마을신앙 등 그동안 지정됐던 많은 무형문화재가 농경‧어로의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어 무형유산으로서 농경‧어로의 전통지식은 무한한 가치로 해석될 수 있다.

생강 토굴(전북 완주군 봉동면 구미리 사두마을) <국립무형유산원 제공>

완주봉동생강토굴(전북 완주군 봉동면 구미리 사두마을) 생강 토굴에 저장한 생강은 맛과 향이 좋다. 완주봉동생강은 전통적인 토굴을 활용한 생강재배 방법이다. 생강 토굴은 생강재배에 중요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일정 습도(93%)와 온도(13°~15℃) 유지를 위해 토굴의 깊이는 3~4m로 파고, 그 위에 두꺼운 담요를 덮은 후 양철지붕을 씌운다.

광주 무등산수박 <국립무형유산원 제공>

주무등산수박재배(광주광역시) 광주무등산수박은 전통적인 재래종 종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환경친화적인 농법으로 재배된다. 특히 해발 300m이상의 통기성과 배수성이 좋은 경사지에서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무등산 외의 지역에서는 재배하기 어렵다. 한번 경작한 땅에서는 3년 만에 재경작이 가능하며, 수확 후에는 반대 성질을 가진 작물을 심어 땅의 성질을 보완한다.

고창살(덤장)어업(전북 고창), 살에서 물고기를 수확하는 주민 <국립무형유산원 제공>

고창살(덤장)어업(전북 고창) 고창의 살(덤장)어업은 사리 때의 물살을 이용해 조기, 갈치, 숭어 등의 어류를 포획하는 전통어법이다. 특히 고창의 살은 규모가 상당히 크다. 이는 대규모의 살을 설치할 수 있는 넓은 갯벌과 신선한 물고기를 판매할 수 있는 곰소항이 인근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창군 심원면 만돌리에는 6개의 살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대나무를 사용해 민어 소리를 듣는 모습 <국립무형유산원 제공>

신안민어잡이(전남 신안) 신안지역에서의 민어잡이는 7~8월에 주로 진행된다. 어민들은 민어가 부레를 움직일 때 내는 소리를 듣고, 위치와 상태, 그물을 놓는 시기를 파악한다. 민어의 소리를 듣기 위해 2m 가량의 대나무 통을  바다 속에 넣어 귀를 기울이는데, 이때 대나무는 잘 마른 것일수록 소리가 잘 들린다. 조류의 흐름이 클수록 민어 우는 소리는 강해진다고 한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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