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 덕에 핵단추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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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 덕에 핵단추 없앴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6.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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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단독회담에서 전화번호 교환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며 환담하는 모습을 1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 당시 단독회담 도중에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한 것으로 1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또 이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 책상 위에 있는 핵단추를 없애게 한 사람’이라며 추켜세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날 북미 정상이 단독회담 중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잠시 회담장으로 불러 이들을 통해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확대회담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둘이 대화를 나눌 때 전화번호를 주고받으며 서로 자주 통화하자고 얘기했다”며 배석자들에게 전화번호 교환 사실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전 세계 사람들이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내 책상 위에 있는 핵 단추를 없애버리게 한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것”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이 핵단추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치워지게 됐다는 걸 알고 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해야 한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위원장은 북미가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기 때문에 핵 단추가 필요없어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고 응수해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두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직통 전화번호를 서로 교환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17일 두 정상의 통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날(매년 6월 셋째 주 일요일)’인 17일 계획을 묻자 “북한에 실제로 전화를 걸겠다”며 싱가포르 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직통 전화번호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간 직접 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한 만큼, 두 정상의 통화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의 합의문을 다짐하는 차원의 대화가 먼저 오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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