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줄줄이 인상…주담대 연내 5% 넘어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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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줄줄이 인상…주담대 연내 5% 넘어설 듯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06.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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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인상 영향…코픽스 전월比 0.03%p 상승
미국의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2%대에 접어들면서 국내 대출금리도 줄줄이 오르는 모양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2%대에 접어들면서 국내 대출금리도 줄줄이 오르는 모양새다. 특히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대출금리가 최고 4.72%를 기록해 시장에서는 연내 5%를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가 지난 16일 공시한 지난달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잔액 기준 및 신규취급액은 각각 연 1.83%, 연 1.82%다. 이는 전달보다 각각 0.03%포인트 올랐다. 잔액 기준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변동대출 상품 금리의 기준이 된다.

코픽스가 오르면서 은행들의 변동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게 됐다. KB국민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연 3.49∼4.69%에서 오는 18일 연 3.52∼4.72%로 0.03%포인트 올린다고 예고했다. 신규취급액도 연 3.33∼4.53%에서 연 3.36∼4.56%로 올리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 역시 코픽스 금리가 오른 만큼 주담대 금리를 올린다.

문제는 미국의 대출금리 상승이 올해 1~2차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대출금리 상승세는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국내 가계대출 금리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는 이유는 은행이 대출금리를 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가 미국 국채 금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금리는 미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미국이 지난해부터 금리를 5번(1.5%포인트) 올리는 동안 한은은 1번(0.25%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지만, 코픽스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016년 9월 저점(연 1.31%)을 기록한 이후 현재 연 1.82%까지 뛰었다.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도 지난해 초 연 2% 내외에서 최근엔 연 2.6∼2.8%대로 올라섰다.

은행권에서는 지금 같은 상황이면 올해 안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를 넘어서고, 고정금리형 대출도 한은 기준금리 인상 정도에 따라 최고 연 6%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 이자 부담이다. 가계에서도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곳은 취약계층이다. 지금도 이자 갚기가 어려운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 상환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1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말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6.7%로 작년 말보다 0.6%포인트 뛰었고 상호금융의 신용대출 연체율도 1.65%로 0.27%포인트 올랐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이 줄어든 가운데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취약계층이 받은 대출부터 서서히 부실화되고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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