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바른미래당 해체가 신호탄될 듯...新3당체제냐 도로 양당체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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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바른미래당 해체가 신호탄될 듯...新3당체제냐 도로 양당체제냐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6.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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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호남 의원들 평화당 행? 일부는 한국당에 통합 가능성 / 2020년 총선 대비 바른미래당 호남계 민주당행도 점쳐져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 사퇴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에서 TK(대구·경북)사수에만 그친 제1야당 자유한국당과 승점 제로(0)라는 사상초유의 낙제점을 받으며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한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정개개편이 예상된다. 한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원하는 바른정당 세력과 민주평화당과의 복귀를 원하는 국민의당 호남계 세력이 공존해 있는 바른미래당의 해체가 정계개편의 첫 수순으로 점쳐진다. 이후 신(新)3당체제 (더불어민주당·한국당·평화당)등 또는 양당체제(민주당·한국당)로 정계개편이 진행될 것이란 게 정치권 내 일반적인 관측이다.

▮ 14석 평화당, 바른미래 호남계에 러브콜

17일 선거참패 이후 바른미래당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바른미래당 내부 호남계(박주선·김동철·권은희·주승용·김관영·최도자 의원) 의원 6명을 추가로 영입하겠다는 평화당의 러브콜이 먹힐 가능성이 상대적이 높아졌다.

앞서도 바른미래당은 정의당을 제외한 자체적인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하고 호남정당으로서의 기반을 더욱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며 바른미래당 내부 호남계 의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이와 관련해 사실상 평화당을 이끌고 있는 박지원 의원은 지난 1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이나 광역기초의원 공천도 하지 못해 지역에 발을 붙일 수 없을 것"이라며 "(바른미래당 6인방은) 지향하는 정치적 이념이나 정체성도 맞지 않기 때문에 평화당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박 의원 시나리오대로 바른미래당 내부 호남계 의원들이 평화당으로 가면 남은 바른미래당 의원들 대다수가 한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원하는 세력들만 남게 된다. 이 경우 한국당의 쇄신을 조건으로 한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수용하려 하는 바른미래당의 일부는 한국당으로 흡수되어 국회는 신3당체제로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총선 감안 호남계 민주당 직행 가능성

바른미래당 내부 호남계의 향방이 평화당이 아닐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평화당(14석)의 경우 의석수 부족으로 자체적으로 공동교섭단체도 꾸리지 못하는 점, 민주당과의 차별성이 없고, 1년 10개월여 남은 2020년 총선에서 지금처럼 군소정당 신분으로는 희망을 찾기 못한다는 점에서 호남계 의원들이 민주당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당초 평화당의 모당인 국민의당이 2016년 4·13총선에서 다당제의 필요성을 강조, 38석 확보라는 돌풍을 일으키며 탄생했던 만큼 국민의당 출신인 평화당 의원들이 바로 민주당으로 들어가기에는 무리수가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앞서 선거 전 박 의원도 선거 이후 평화당과 민주당 간 관계에 대해 "최소한 연정의 길까지는 가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한다"고 했다. 민주당과 평화당의 통합에 대해선 선을 긋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현행 승자독식 선거제 하에서 다당제를 유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평화당의 민주당 입당 가능성은 유력해 보인다. 이와 관련 유인태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최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다당제 지속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다당제를 뒷받침하는 선거제도 개편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했다. 2016년 총선 결과가 민심의 양당제에 대한 염증을 보여줬다 하더라도 비례대표제를 확대하지 않는 한 현행 선거제도는 양당제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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