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보다 인하 시…글로벌 금융시장 충격 더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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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보다 인하 시…글로벌 금융시장 충격 더 ‘치명적’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6.1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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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 “美 금리인하는 글로벌 경기 침체 의미”…연준, 2020년 GDP 2%로 낮춰잡아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미국이 자국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달 금리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신흥국의 자금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향후 금리 상승보다 하락 전환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금리인하 정책은 전통적인 경기부양 정책인데, 이는 곧 글로벌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듦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미국은 6월 FOMC(연방준비제도)에서 기준금리를 1.75%에서 2.00%로 0.25% 인상했다. 이번 금리인상의 배경은 연준의 낙관적인 경제전망이 강화된데 따른 것이다.

FOMC 성명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 경기 성장세는 지난 5월 ‘완만한 속도’에서‘견조한 속도’로 상향 조정했다.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기업투자가 강한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가계소비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 역시 지난 3월 2.7%에서 2.8%로 소폭 올랐다. 당장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라 달러화 강세와 신흥국 자금이탈도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 제기된다.

이미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로 인해 신흥국 펀드(주식·채권 합계)는 6월 첫째주에만 6주 연속 19억2000달러 규모 순유출했다. 우리나라 역시 신흥국의 자본유출 강도가 심화할 경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일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미국경제의 발목을 잡아 내년 연준이 금리인하에 주목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 전문가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최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기고에서 “내년은 연준이 ‘어디까지 금리를 인상할까’보다 ‘금리 인하 여지는 어디까지인가’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시마 대표는 연준의 경제 성장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연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8% 성장하리라고 내다봤으나, 내년과 2020년 전망치는 각각 2.4%, 2%로 낮춰잡았다.

도시마 대표는 보호주의에 대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반응이 신경 쓰인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두 차례 나왔는데 연준 관할 밖이라는 자세로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에서 ‘트럼프 차일드’로 여겨지는 파월 의장의 입장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지만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성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보호주의가 세계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이제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사태는 미국과 동맹국의 심각한 균열로까지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표방하는 보호주의가 돌고 돌아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국내 한 시장 전문가도 “현재 미국 경기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 단행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보통 10년 주기를 많이 얘기하는데, 각 국의 통화 정책 중 금리인하는 경기침체를 뜻하기 때문에, 그 여파가 금리 상승기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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