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가속페달’…건설사 ‘적신호’
상태바
미 금리인상 ‘가속페달’…건설사 ‘적신호’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06.17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주택시장 하방압력 커져…중동·신흥국 발주 축소 우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2008년 이후 10년만에 미국 기준금리 2% 시대가 열리면서 건설 경기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건설사들의 주택사업과 해외수주에 암운을 드리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4일 기준금리 0.25%p 올리면서 한·미간 정책 금리 역전 폭이 0.50%p 확대됨에 따라 한국은행이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미국은 연내 2차례 더 금리를 올릴 예정이어서 국내 대출금리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 인상 시 대출금리 상승으로 주택 구매·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부동산규제로 인한 거래절벽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올 하반기에도 입주물량 공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이달에만 4만305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로 인한 전세가격 약세로 갭투자자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 매매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미국 기준금리 상승으로 국내 주택시장의 하방압력성이 커졌다”며 “앞으로 2~3번 더 금리가 오르게 되면 고액 대출자 등 주담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대출자들을 중심으로 하우스푸어가 빈발할 수 있고, 갭투자자들 매물도 다시 시장으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해외수주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행보가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서 금리인상의 여파로 중동은 물론 신흥시장의 발주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추가 인상까지 예고함에 따라 중동지역에서는 발주량 확대보다는 외화 확보에 더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또 미국 금리인상은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연결될 수 있다. 글로벌금융시장에서는 신흥국 6월 위기설까지 퍼지고 있는 상황. 미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 시장에서 급격한 자본 유출이 일어나면 재정적자가 확대돼 개발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종현 해외건설협회 정책본부 정책지원센터 차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조달금융 비용이 증가해 건설사 자금조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건설사들의 시장 다변화 전략을 통한 수주 확대 전략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