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 신흥국 펀드 수익률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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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에 신흥국 펀드 수익률 ‘저조’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06.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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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안전자산 선호에 신흥국 대규모 자금 유입 쉽지 않아”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올 들어 신흥국이 통화가치 급락과 자금유출로 위기를 겪으면서 신흥국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돈줄 조이기’에 속도를 내면서 신흥국의 부진 확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브라질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지난 15일 기준 -18.08%로 나타났다.

이 기간 브라질 펀드는 전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최근 브라질은 헤알화 가치 폭락 등 금융 불안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중남미 펀드의 수익률도 -12.66%로 저조했으며 신흥유럽(-4.14%)과 글로벌이머징(-3.26%), 베트남(-3.16%), 러시아(-1.62%), 브릭스(-1.33%), 신흥아시아(-1.05%) 등 글로벌 신흥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 대부분이 부진했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북미(3.35%)나 일본(0.77%)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이어 신흥국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2.65%로 부진했다. 전체 해외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1.20%다. 이에 따라 신흥국 펀드의 자금 이탈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4147억원 증가한 반면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3612억원 감소했다. 이는 신흥국(-369억원)과 신흥아시아(-1131억원), 신흥유럽(-257억원), 중남미(-156억원) 등 신흥국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된 영향이 크다.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북미 펀드는 설정액이 161억원 증가했으며 신흥국 채권 펀드 설정액은 465억원 감소했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올렸다. 더불어 올해 연간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도 기존 3차례에서 4차례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도(ECB) 지난 14일(현지시간) 양적 완화(QE) 종료 계획을 밝히면서 ‘돈줄 조이기’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지난달 신흥국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형성되면서 주식과 채권을 합산한 대부분 신흥국 펀드에서 유출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높아지고 달러 강세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어 신흥국의 상대적 매력도가 선진국보다 낮아질 수 있다”며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로 신흥국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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