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살 길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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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살 길은 있나?
  •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승인 2018.06.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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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한국GM 군산공장이 실질적으로 폐쇄됐다. 막상 폐쇄되니 고민이 많아지게 됐다. 나머지 한국GM의 부평과 창원공장을 살리기 위한 공적 자금의 투입은 결정돼 당장의 어려움은 모면했지만 군산공장은 심각한 상태이고 정부도 손을 놓고 있다. 기간만 연장된 셈, 어느 하나 해결된 부분은 없는 상태다. 과연 군산 공장은 이 상태로 끝날 것인가?

지난 22년간 국내에서 승용차 공장이 세워진 경우는 없었다. 더욱이 현실은 더욱 암담한 상황이다. 최저 임금 문제와 주당 52시간 근무제 시행은 물론이고 기업에 도움이 되는 정책은 요원한 실정이다. 국내 시장에 투자를 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분야는 더욱 고비용 저생산 저효율 구조와 강성 노조의 이미지가 강해 국내 투자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환경 자동차·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 투자를 자주 언급하고 있지만 기간이 오래 소요되고 중앙정부 차원의 컨소시엄 구성 등 구성 자체가 쉽지 않다.

과연 군산 공장은 무엇으로 회생할 수 있는가? 우선 최근 발표돼 관심이 많은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에 대한 참조가 필요하다. 광주형 일자리는 기존 자동차 공장에서 받던 연봉의 과반인 4000만원대 연봉으로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위탁형 자동차 생산을 하는 구조다. 기아차 모닝과 레이라는 경차를 생산하는 동희오토라는 위탁생산 방법과 유사하나 광주시가 대주주가 되고 다양한 메이커의 차종을 생산하는 방법이 다르다. 물론 이 모델의 성공 여부는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현대차 그룹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중요한 변수이나 군산 공장의 회생을 위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벤치마킹 모델이다. 기존 9000만원대 연봉이라는 고비용 구조를 벗어난 실속형 모델을 고민한다면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뜻이다. 동희오토의 경우도 경차라는 수익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일반 자동차 메이커의 과반 연봉을 전제로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군산공장은 이미 자동차 플랫폼이 구성돼 있는 생산 가능한 구조라는 것이다. 준비돼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모델을 투입한다면 충분히 회생가능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한국GM의 의도다. 하루 속히 청산을 위해 헐값으로 해외 매각한다면 예전 쌍용차 문제와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2대 주주인 산업 은행을 필두로 정부 차원의 간섭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국내 시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야 한다. 이미 경영에 실패한 한국GM이 책임을 지고 회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정부는 감시가능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네 번째로 군산 공장에서의 실질적인 생산 모델이다. 저가로 생산하는 모델인 만큼 경차 수준의 가성비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경형 SUV 등 경차 모델을 연구개발해 다양성을 만족하면서 정부도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기존 자동차 노조 반발 등 문제점을 최소화하면서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동시에 한국GM의 다크호스였던 다마스와 라보같은 서민용 경승용차 생산을 새로 이어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모델은 지난 수년간 환경적인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서민용이라는 이유로 연장 생산됐으나 곧 생산 중단이라는 한계를 지닌 모델이다. 그러나 아직도 단일모델로서 인기를 끌고 있고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만큼 OBD2 조건 등 환경적인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조금만 노력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델이다. 기본의 플랫폼을 극대화하면서 저가 고효율 구조로 탈바꿈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다섯 번째 여기에 앞서 언급한 전기차 같은 경쟁력 있는 모델 한두 가지 정도만 추가한다면 군산 공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섯 번째 중앙정부와 한국GM은 물론 지자체 등 산학연 컨소시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군산 공장 문제는 중앙정부와 한국GM 등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한다. 고개를 돌리지 말고 해결할 의지를 갖고 열과 성의를 다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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