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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대중화에 역행하는 골프 비용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골프 기자를 하면서 가장 많이 보고 듣는 말이 골프의 대중화라는 말이다.

실제로 골프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크린골프와 국내외 투어에서 멋진 경기를 펼쳐 보이는 선수들로 인해 골프 인구가 많이 늘었다.

최근 골프존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496만명으로 2016년보다 82만명이 늘어났다.

실질적으로 ‘필드’에서 골프를 즐기는 인구도 2016년 보다 37만명이 늘어난 264만명에 이른다.

특히 골프를 하기 딱 좋은 날씨라고 여기는 5월말부터 6월, 주말에는 골프를 즐기려는 골퍼들이 몰려든다. 이로 인해 수도권 및 강원, 충청지역까지 골프장은 티오프 타임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곧 골프 인구 500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니 어느 정도 대중화를 이룬 것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골프를 즐기는 비용은 대중화에 역행하는 것아 씁쓸하다. 그린피만 봐도 그렇다. 인천광역시 영종도에 위치한 모 골프장의 경우 오히려 그린피를 올려 받고 있다. 시간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지난해보다 평균 3만원정도 올랐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경기, 인천 지역에서 주말 골프를 즐기려면 그린피를 20만원이상은 지불해야 한다. 용인시나 안성시에 있는 골프장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골프장마다 코스 레이아웃이나 관리 상태 등 퀄리티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가깝다’는 이유로 그린피가 비싼 골프장이 너무 많다.

클럽하우스에서 판매되는 식음료는 가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정도로 비싼 경우가 많다. 경기도 모 골프장은 시중에서 2만원이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떡볶이가 3만8000원이다. 골프장에서 가장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인 순대나 두부 김치도 기본 3만원이 넘는다. 심지어 시중에서 3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막걸리 한통을 1만8000원에 판매한다.

한번 따져보자. 그린피가 2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부가적으로 카트비 2만원 그리고 4인플레이를 기준으로 일인당 캐디비 3만원을 더 지불해야한다. 이 비용만 일인당 25만에 이른다.

골프장을 가고 오면서 식대 및 주유비,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 등을 더하면 골프 한번 즐기는데 일인당 30만원이 훌쩍 넘게 든다. 물론 30만원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수 있다. 하지만 ‘대중화’라는 단어에는 그 비용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골프에 드는 비용이 아니라 그린피나, 골프장에서 판매하는 식음료 가격만 봐도 골프는 ‘대중 스포츠’가 아닌 ‘귀족’ 스포츠인 것 같다.

물론 이러한 비용적인 거품을 걷어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골프장도 늘고 있다. 골퍼의 비용 절감을 위해 식음료 가격을 낮추고 카트비를 받지 않거나, 노캐디 라운드를 운영하는 등 쉽고 편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기자가 아닌 골퍼의 입장으로서 이러한 노력을 하는 골프장이 더 많아져 정말로 ‘골프 대중화’가 이뤄졌으면 한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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