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부터 대형까지…SUV 열풍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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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부터 대형까지…SUV 열풍 뜨겁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06.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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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형에서 올해 중·대형으로 SUV 시장 판도 변화
하반기 신차 출시 잇따라…차급별 판매 경쟁 불붙을 듯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이 뜨겁다. 세단이 활개치던 국내 승용차 시장서 완성차 5사의 판매량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특히 소형 SUV가 대세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형과 대형 SUV 신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며 차급별 판매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완성차 5사의 레저용 차량(RV) 내수 판매량은 23만5307대로, 승용차 가운데 판매 비중이 무려 45.0%로 나타났다.

RV에는 SUV와 미니밴 등이 포함된다. 2012년까지만 해도 비중이 26.3%에 그쳤지만, 2015년 40% 선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UV 판매량 확대의 일등공신은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다. 중형 SUV 싼타페는 지난 2월 완전변경모델이 출시 된 이후, 그야말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1만668대가 판매되며 RV 모델로는 드물게 지난 3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한 것.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의 출고 대기 물량도 1만1000대를 돌파한 상태라 오는 6월에도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SUV 모델 최초로 연간 판매 1위 등극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4일 고급스러움을 한층 끌어올린 스페셜 모델 ‘인스퍼레이션’을 출시하며 싼타페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싼타페의 라이벌인 기아자동차의 쏘렌토도 인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쏘렌토는 올해 1~5월까지 누적 판매량 2만95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싼타페 신 모델이 출시됐음에도 판매량이 흔들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쉐보레 이쿼녹스. 사진=한국GM 제공

여기에 한국GM도 이쿼녹스로 중형 SUV 대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7일 공식 출시된 이쿼녹스는 내달 단종되는 캡티바의 후속 차량으로, 미국에서 전량 수입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이쿼녹스는 3세대 모델이다. 쉐보레는 2004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2009년 2세대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새로 출시된 3세대 신모델은 SUV 시장 최대 격전지 미국에서 지난해 29만 대의 판매고를 올린 쉐보레의 베스트셀링 중 하나다.

2018 부산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자동차의 콘셉트카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HDC-2 GRANDMASTER CONCEPT)와 (왼쪽부터) 현대차 고성능사업부 담당 토마스 쉬미에라(Thomas Schemera) 부사장,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이광국 부사장, 현대 스타일링 담당 이상엽 상무의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하반기에는 대형 SUV 시장도 확대 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한국GM 등이 신 모델 출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7일 개막한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차세대 대형 SUV인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르면 올 연말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2015년 말 베라크루즈가 단종된 이후 3년 만에 대형 SUV 모델이 부활하게 되는 셈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 등으로 이어지는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도 부산모터쇼서 공개한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의 국내 출시를 엿보고 있다. 트래버스는 쉐보레 온라인 고객 설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대형 SUV 모델이다. 세련되고 진보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첨단 기술을 갖춘 게 특징이다.

현재 국내 대형 SUV 시장은 쌍용자동차의 G4 렉스턴과 기아차의 모하비가 이끌고 있어 트래버스의 하반기 출시가 확정되면, 완성차업체들의 판매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주력 모델로 급부상한 SUV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하반기 더욱 다양한 신 모델이 출시되면, RV 판매량이 세단 판매량을 앞지르는 건 시간문제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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