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후폭풍] 유승민 "참패 책임 사퇴"...안철수는 입장 보류
상태바
[613 후폭풍] 유승민 "참패 책임 사퇴"...안철수는 입장 보류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6.14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권통합 급물살 전망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 사퇴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여당의 압승과 야당의 참패'로 요약되는 이번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공동대표가 가장 먼저 대표직에서 물러섰다.

유 대표는 14일 바른미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다. 대표직을 물러나 성찰의시간을 갖겠다.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시작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 대표는 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이번 공식선거운동을 이끌었지만 바른미래당은 이번 선거에서 구·시·군의장 자리 한 석도 얻지 못했다. 특히 당력을 집중했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최소 2위, 30%대 득표율을 기대했던 안철수 후보가 지난해 대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3위에 그치는 등 당의 존재 이유를 입증하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안 후보 역시 현재 자신의 거취를 어떻게 할건지 고민에 들어갔다. 다만 그는 “준엄한 선택을 존중한다. 주어진 소임을 깊이 고민하겠다. 추후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 발표를 미룬 상태다. 그는 이르면 내일 딸의 대학원 졸업식을 보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렇듯 유 대표와 안 후보 등 바른미래당의 간판 정치인들이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차기 당권을 노리는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과의 합당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당권을 잡을 경우 현재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사이 당 대 당 통합 즉 야권통합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당내 유 대표와 안 후보를 제외하고 대선 등 굵직한 선거에 나간 경험이 있는 간판 정치인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향후 야권통합 과정에 이번에 사퇴하는 유 대표가 직접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11일 유 대표는 대구에서 벌인 유세 현장에서 “자유한국당이 철저하게 반성하고 책임진다면 언제든지 그 사람들과 힘을 합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수 야권의 정치 노선을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유 대표가 각 당의 ‘합리적 보수’ 세력을 끌어모아 통합에 주도적 역할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 관측대로라면 박주선, 김동철, 권은희, 주승용, 김관영 의원 등 바른미래당 내부 한국당과의 단일화와 통합을 반대하는 호남계 의원들이 집단 탈당하는 등 예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시 겪었던 사실상 해체 위기를 또 다시 겪을 수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