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멋 내는 40대女… 유통업계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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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멋 내는 40대女… 유통업계 ‘씨익’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6.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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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스토어서 40대 여성 매출 전년比 64% 증가
홈쇼핑 구매객 60%가 4050女, 특히 화장품 인기
특화 매장 오픈·브랜드 구성 등 영포티족 잡기 총력
롯데홈쇼핑 2018 상반기 히트상품 1위 AHC 방송 모습.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여름을 맞아 멋을 내는 40대 여성들이 늘어난 덕에 유통업계가 미소를 짓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은 올해 상반기 화장품, 이·미용 제품, 패션 제품으로 중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4050대 여성을 타깃으로 삼고 내놓은 화장품이 선전했다.

화장품 브랜드 AHC는 롯데홈쇼핑이 발표한 ‘올 상반기 히트상품 톱1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출시한 ‘레드세럼’은 총 23만7000세트가 팔렸다. 제품 전체 구매 고객의 60%가 4050대 여성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에센스 커버팩트로 유명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도 2년 연속 히트상품 대열에 오르고 있다. 모녀가 써도 좋다는 의미에서 일명 ‘모녀팩트’라고 불리는 에센스 커버팩트는 롯데홈쇼핑에서 올해 15만1000세트가 판매되며 9위를 기록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의 주요 타깃인 4050대 여성들 사이에서 건강하고 젊은 삶을 추구하는 ‘영포티’, ‘영피프티’ 열풍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H&B(헬스앤뷰티) 스토어에서도 중년층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최근 일주일 동안 진행한 세일 중 첫 이틀간(5월 30일~6월 1일) 매장을 찾은 40대 이상 여성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H&B 스토어는 트렌드와 가성비에 강점이 있어 2030대 고객 비중이 높다.

실제 40대 여성과 2030대 여성이 구매한 제품은 뚜렷하게 달랐다. 40대 여성은 작은 소치 ‘소확행’ 소비로 손꼽히는 마스크팩과 네일스티커에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피부와 건강을 동시에 잡는 비타민류의 ‘건강기능식품’도 많이 구매했다. 

스킨케어를 고를 때도 2030대 여성들의 경우 여름철 피부결을 정돈할 수 있는 ‘스킨’, ‘토너’를 주로 찾은 반면 40대 여성들은 기능성이 있는 ‘크림’ 제품을 찾았다.

40대 여성들이 가장 구입을 많이한 상품으로는 물만 묻혀 간편하게 화장을 지울 수 있는 클렌징 퍼프인 ‘페이스헤일로’였다. 2030대에게 인기 있는 상품을 직접 사용해보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유통업계는 큰 손으로 부상한 젊은 40대를 의미하는 ‘영포티족’을 잡기 위해 맞춤 전략을 펼친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4050대 여성들은 최신 유행하거나 개성 있는 디자인의 단독 패션 브랜드, 외모·몸매를 가꾸는 H&B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고객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들을 기획하고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측도 “40대 여성들이 ‘건강’과 ‘소확행’이라는 목적을 갖고 구매하는 경향이 높다”며 “다양해진 고객층을 겨냥해 특성에 맞는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AK플라자는 지난달 뷰티 라이프 플랫폼 ‘태그온뷰티’ 3호점을 구로본점 1층에 열었다. 태그온뷰티는 특화된 뷰티사업 개발을 위해 론칭한 새로운 모델의 뷰티 라이프 편집매장이다.

태그온뷰티 3호점은 1·2호점과는 달리 주요 고객층인 4050대여성 고객에 특화된 브랜드로 구성했다. 최근 홈쇼핑에서 중년 여성들에게 이슈되고 있는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 안티에이징 브랜드, 집에서 직접 피부 관리할 수 있는 홈케어 뷰티 디바이스와 뷰티 악세서리,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체험해본 후 구매할 수 있는 ‘O2O존’ 등 총 40여개 브랜드의 1000여개 품목으로 구성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AK플라자 구로본점이 지난해 기준 40대·50대 고객이 화장품 구매 회원수와 매출 구성비 모두 30%·33.5% 정도로, 전체 매출에서 405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이 65%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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