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벌이진 韓美 금리격차…한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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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벌이진 韓美 금리격차…한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불가피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06.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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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FOMC 결과 예상…국내 금융시장 미치는 영향 제한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간 정책금리가 더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외국인 자본 유출이 가속화 되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지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려할 정도로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에 선을 그었다.

이 날 미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0.25%포인트 금리 인상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1.75~2.0%로 올랐다. 미국에서 기준금리 2% 시대가 열린 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3월 0.25%포인트에 이어 석달만이자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으로 그동안 금융시장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왔다. 앞서 시장은 올해 3월, 6월, 9월 등 최소한 세 차례에서 네 차례가량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해왔다. 

문제는 이번 미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의 기준금리의 격차가 0.5%포인트로 더 벌어지게 됐다는 점이다. 지난 3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정책금리는 10년 7개월 만에 이미 역전된 상황이다.

더욱이 연준이 하반기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한은이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동결(연 1.50%)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한미 금리 격차로 한국의 외국인 자본 유출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달 11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표한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경제여건과 유사한 2005년 8월~2007년 8월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이 확대되자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이 증가되고 주가도 하락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할 정도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올해 3월 FOMC가 금년 (연간) 3회 인상을 예상했는데 (이번) 점도표를 보면 금년에 (추가로) 2번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금융시장이 호키시(매파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전혀 예상 못 한 결과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금융시장은 차분했다”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조심스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한은 또한 올 하반기 한차례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올해 점도표가 4회로 상향된다 해도 국내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1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한-미 통화정책 기대 간 차이는 더욱 극명해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한-미 시중금리 역전폭 확대는 2분기 이후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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