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강정원 행장 후임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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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강정원 행장 후임 누구?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7.07.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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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전 우리은행장부터 김정민ㆍ이달수 부행장까지 ‘모락 모락’…업계, 내부 발탁은 ‘글쎄…’

노조 “은행의 연속성 줄 수 있는 김정민 이달수 부행장 지지”
일각 “황영기가 뛰고 있다. 그러나 표적될 수 있어 신중” 주장

[154호 경제] 2004년 11월에 취임한 강정원(56) 국민은행장이 오는 10월말 ‘3년’ 임기가 끝남에 따라, 누가 후임으로 국민은행을 이끌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간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 인선과 관련해 관련업계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행장추천위원회가 다음 달 중순 구성돼 본격적인 국민은행장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강정원 행장의 뒤를 이를 후임 행장은 아직까지 내정된 상태는 아니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장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은행 안팎에서 후임을 두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후임행장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강정원 행장이 계속 국민은행을 이끌게 될지 아니면 내ㆍ외부에서 발탁될지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측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강 행장의 연임 여부는 아직까지 답을 내리기 어렵지만, 그가 계속 국민은행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적절한 인수자가 나타나면 연내라도 외환은행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외환은행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국민은행측에서는 인수를 위해 강 행장의 재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경영의 연속성 측면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연임 여부에 대한 대내외적인 관측은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편이다. 실제로 강정원 행장은 지난 6월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최종시한을 내년 가을로 잡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국민은행이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이는 역으로 그가 ‘연임’을 하고 싶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 관측 지배적

재경부 한 고위 관계자는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고, 금융감독원 한 고위 간부 역시 “강 행장은 결격 사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연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강 행장에 대한 안티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갖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은행 노조 내부에서는 강정원 행장의 후임으로 은행을 잘 알고 연속성을 줄 수 있는 김정민 부행장(업무지원그룹 담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노조의 입김이 센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비정규직 근로조건 조정방안’을 놓고 노사간의 갈등을 빚고 있는 국민은행은 지난 6월 은행측이 스톡옵션 100만주를 새 임원들과 사외이사들에 주기로 한데 대해 노조가 같은 양의 주식을 직원들에게 무상출연해 달라고 요구하며 양측의 갈등의 골은 심해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은행 노조가 2004년 11월 강 행장의 부임과 함께 부행장으로 발탁된 김정민 부행장을 밀고 있는 이유는 김 부행장이 ‘결국’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점 때문으로 보는 경향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은행권에서 노조위원장 경력을 가진 사람이 부행장이 된 것은 김 부행장이 최초다. 부산상고 졸업이 최종학력인 김 부행장은 부행장 이상 국민은행 임원 17명 가운데 유일한 고졸출신.

노조출신 부행장, 국민은행장 될까?

노조는 이밖에 이달수 부행장(마케팅ㆍ상품그룹 담당)도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업계는 노조의 ‘강력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두 부행장을 주축으로 한 ‘내부 발탁’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부 인사 중에서 전격적으로 은행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임기 3년을 마치고 지난 3월 퇴진한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이 ‘국민은행장’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황 전 행장이 여타 인사들과 함께 국민은행장을 위해 뛰고 있으나 지금부터 거론될 경우 표적이 될 수 있어 대놓고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 전 우리은행장이 퇴임시 “우리은행은 영원한 자신의 ‘님’으로 남아있을 것”임을 강조한 이상, 곧바로 타 은행의 수장으로 투신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름대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황 전 행장이 ‘삼성증권 사장 출신으로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제정책 자문역을 맡을 것이라는 정치권의 얘기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황영기, 국민은행 위해 발로 뛴다?

특히 황영기 전 행장의 경우 지난 2005년 초 자신이 포함한 이사진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가,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반대하자 “주주의 경영간섭이 지나치다”고 불만을 드러내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힌터라 10월 인선 과정에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강정원 행장이 서울은행장(2000년) 출신으로서 국민은행으로 건너온 뒤 성공적으로 업무를 마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황영기 전 행장이 국민은행으로 넘어가는 것 또한 무리수가 아니라는 동종 업계의 설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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