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613] '민주당 싹쓸이' 14대 2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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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613] '민주당 싹쓸이' 14대 2대 1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6.1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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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13일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과 12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구 대부분을 석권하며 압승을 거뒀다.

이날 오후 11시 기준 민주당은 서울(박원순), 경기(이재명), 인천(박남춘)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오거돈), 울산(송철호), 경남(김경수), 광주(이용섭), 전북(송하진), 전남(김영록), 대전(허태정), 세종(이춘희), 충북(이시종), 충남(양승조), 강원(최문순) 등에서 앞서고 있다. 광역단체장 중 대구(권영진)와 경북(이철우), 제주(원희룡) 등 3곳을 제외하고 석권한 것이다.

국회의원 재보선 12곳에서도 민주당이 10곳에서 앞서고 있다. 광역단체장과 마찬가지로 경북 김천(송언석)에서만 한국당이 우위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충북 제천·단양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경합을 보여 개표 결과가 진행돼야 승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TK(대구경북) 등을 제외한 전국 광역단체장을 민주당이 싹쓸이했다는 출구조사(KBS·MBC·SBS 방송3사)가 나온 지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더 이상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던졌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은 흥미롭고 긍정적인 경험이었다. 북한은 미래를 위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의 압승 배경을 설명하는 메시지였다. 국민은 문재인 정부가 만들어가는 ‘한반도 평화’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한반도 선거지형을 푸른색으로 물들었다. 민주당이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으로 자리매김한 것에 반면, 한국당은 지역정당으로 몰락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단 한 자리도 차지하지 못하며 존재감을 상실했다.

선거 막판 경기지사 선거전에서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이 변수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민심은 요지부동이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저희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라며 “(국민들이) 1년 된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했다. 이번 승리로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에 자신감을 갖고 한반도 평화외교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소득양극화 논란으로 주춤했던 개혁 작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면 야당은 개표와 동시에 격렬한 참패 후폭풍을 맞이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참패 소식이 들리자 페이스북에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그러나 아직도 믿기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 오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했다.

이번 선거를 위해 통합신당까지 만든 데 이어 직접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며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참패 소식을 듣고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히 받들겠다”며 “부족한 제게 보내주신 과분한 성원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그 은혜를 결코 잊지 않겠다.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에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했다. 정치생명을 묻는 질문에는 “깊게 고민하고 따로 말씀을 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향후 존폐의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호남에서마저 설 자리를 잃은 민주평화당도 존폐의 위기를 맞기는 마찬가지다. 야권 전체는 이번 선거로 대폭적인 정계개편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번 선거 투표율은 60.2%(잠정집계)로 2000년 이후 한 번도 넘지 못했던 60% 벽을 넘으며 1995년 첫 민선 지방선거를 제외하고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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