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613]14대 2대 1 '평화'가 만든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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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613]14대 2대 1 '평화'가 만든 숫자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6.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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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막아선 보수 단죄 / '민족' 품은 민주당 전국정당 우뚝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로 여야는 상반대 표정을 보였다. (위)추미애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의원, 당직자들이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아래)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린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TV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6·13전국동시지방선거는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4곳을 차지한 더불어 민주당의 역대최대압승이었다. 이날 민주당이 대구, 경북, 제주를 제외한 14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며 한반도 선거지형은 푸른색으로 물들었다. 민주당이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으로 자리매김한것에 반면, 자유한국당은 보수의 벽이 높은 대구와 경북에서만 승리해 TK지역정당으로 몰락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스캔들 등 여당을 둘러싼 각종 사건들이 지방선거에 변수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경기도 민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국민의 높은 지지가 야당의 네거티브 공격에도 불구하고 결국 민주당의 승리로 이끈 것이다.

이에 더해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선거전날 개최된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도 선거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보수 야당은 한반도 평화분위기를 폄하하며 색깔론을 들고 나와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는데에 한몫했다. 야당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지층을 모으는데 주력했지만, 여당의 ‘문재인 정부 성공’이 평화의 움직임 속에서 훨씬 힘을 얻은 것이다. 이날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저희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라며 “(국민들이) 1년 된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국 12곳 중 민주당은 10곳에서 승리했으며, 한국당은 안방인 경북김천에서만 승리를 했다.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이라는 문장을 올려,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날 투표율도 23년 만에 60%를 돌파하며 높은 수치를 기록해 국민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사전투표율도 4년 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인 11.5%보다 2배 가까이 높아진 22.4%였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의 정치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정권을 교체했던 분위기가 이날 지방선거로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날 지방선거가 증명한 ‘14:2:1’이라는 숫자는 문재인 정부와 한반도 평화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이다. 14곳의 광역단체장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성과는 지난 2006년 한나라당이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2개를 차지했던 대승을 뛰어넘은 것이다. 6·13 지방선거 민주당의 압승은 향후 국정운영과 평화를 위한 움직임에 또다른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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