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동차 관세 또 언급…자동차 업계 미국 공장 늘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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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동차 관세 또 언급…자동차 업계 미국 공장 늘리나
  • 박성수 기자
  • 승인 2018.06.1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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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G7 회의 자동차 관세 검토 언급
벤츠, BMW, 닛산, 혼다, 폭스바겐, 현대차 등 미국내 자동차 공장 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에 대해 다시 언급하면서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미국 투자 확대를 검토중이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 사진=현대자동차

[매일일보 박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 관세에 대해 또다시 언급하면서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미국 내 공장 투자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했던 거짓발언, 캐나다가 미국 농부와 노동자, 기업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반해 나는 미국 대표단에게 공동성명을 지지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며 “우리는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달 수입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겨한 국가안보위협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지난 20년간 수입자동차 점유율이 16%P 상승한 반면 미국내 자동차 산업 고용은 22% 감소하고 관련 국내 기술의 발전이 저해됐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조사 목적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 상대국인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압박과 철강관세 협상 중인 유럽연합에 대한 협상카드, 일본과의 무역수지 적자 개선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닛산, 혼다, 폭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 대부분은 미국내 최소 1개 이상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도요타와 마쯔다는 올해 앨라배마에 16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30만대 생산량을 가진 자동차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볼보는 올해 말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공장 완성을 앞두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엔진헤드 제조설비 등 시설 개보수를 위해 4억달러 가량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엔진 1, 2공장을 두고 연간 70만개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곳에서 만든 엔진은 앨라배마공장 및 기아차 조지아공장 생산 차종에 공급된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2005년부터 자동차를 생산했으며 2700여명의 풀타임 근로자와 500여명의 파트타임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 설비 투자와 함께 50여명의 인력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 자동차연구단체 CAR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 판매된 1760만대 중 870만대가 수입자동차이며 그중 대부분이 나프타 국가인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됐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생산국이자 판매시장으로 생산량은 1120만대, 판매량은 1760만대 수준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자동차 생산량이 내수판매량을 초과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나 미국은 내수 판매량이 생산량을 600만대 이상 초과한 상태이다.

전세계 자동차 판매의 18%를 차지하는 미국이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수입규제조치를 취할 경우 전세계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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