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국산차’…이쿼녹스·클리오, 내수시장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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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국산차’…이쿼녹스·클리오, 내수시장 통할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06.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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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르노, 각각 이쿼녹스·클리오로 실적 회복 나서
중형 SUV와 소형 해치백 시장서 새 바람 일으킬지 주목
한국GM 쉐보레 이쿼녹스. 사진=한국GM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실적 회복 카드로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 이른바 ‘무늬만 국산차’를 선택했다.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 이쿼녹스와 클리오로 승부수를 띄운 양사가 내수 시장 실적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GM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한국GM은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Equinox)를 공개하고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이쿼녹스는 3세대 모델이다. 쉐보레는 2004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2009년 2세대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새로 출시된 3세대 신모델은 SUV 시장 최대 격전지 미국에서 지난해 29만 대의 판매고를 올린 쉐보레의 베스트셀링 중 하나다.

군산공장 폐쇄 이후, 내수 판매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국GM에겐 이쿼녹스가 구원투수인 셈이다.

중형SUV인 이쿼녹스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르노삼성의 SM6 등과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GM은 이쿼녹스에 이어 대형 SUV 트래버스도 국내에 수입헤 들여올 예정이다.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경우, 출시를 검토 중에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미국이나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클리오. 사진=르노삼성 제공

프랑스 르노가 모기업인 르노삼성은 OEM 수입차인 클리오(CLIO)로 하반기 국내 소형 해치백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클리오는 전세계에서 약 1400만대 이상 판매된 르노의 대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국내에는 지난 5월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르노삼성은 클리오의 국내 출시 가격대를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되는 인텐스(INTENS) 트림 및 선택사양 고려 시 약 1000만원 가량 낮게 책정하며 판매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덕분에 클리오는 지난달 756대 팔리며 경쟁 모델로 꼽히는 현대차의 엑센트(387대)에 비해 두 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양사가 모두 OEM 수입차를 내놓은 이유는 수입차를 국내에 들여와 직접 생산할때 지출되는 생산비 및 인건비를 줄이면서 기존 판매망과 A/S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이다.

다만, OEM 수입차라는 한계가 있어 판매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그간 이들 OEM 수입차들은 출시 초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대부분 국내 경쟁 모델들의 견제 속에 인기를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단점이 뚜렷한 OEM 수입차를 연이어 출시한 르노삼성과 한국GM이 내수 시장에서도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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