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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선거가 코앞인데 시선은 선거 이후에 쏠린 정치권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6‧1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사람이 모이는 곳은 물론 한산한 동네 뒷골목까지 선거운동원들과 유세차량들로 넘쳐나고 있다. 시민들 역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등 우리 지역의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할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체감한 듯 사전투표율 역시 20%를 돌파했다.

그런데 정치권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여야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시선은 선거 이후에 쏠려 있다. 자유한국당은 “한번만 기회를 달라”며 ‘읍소’하면서도 6월 지방선거의 판세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기우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자 선거는 뒷전으로 미루고 당권경쟁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역시 마찬가지다. 현 ‘추미애 대표 체제’가 8월에 마무리되면서 예비 당권 주자들 역시 지방선거 유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선거 유세 지원으로 얼굴도 알리고 ‘당원 표밭’도 다지는 등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한국당 내부가 가장 시끌시끌하다.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내홍을 거듭하고 있다. 원내대표를 역임한 정우택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에 홍 대표를 겨냥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할 것을 호소한다”고 적으며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나라고 압박했다.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에 출마한 한국당 후보들은 홍 대표의 선거 지원을 거부하며 당내 ‘홍준표 패싱’이 엄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을 틈타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의 명단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무성 의원은 지난 3일 선거유세에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분열된 보수를 통합시키고 보수를 재건해 다음 대선에서 한국당이 정권을 찾도록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 정 의원은 물론 이완구 전 국무총리. 심재철 등 당 내 중진 들이 당권경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일까지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까지 여당의 압승을 예고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안 그래도 ‘기울어진 판세’라는 전망이 선거판에 팽배한 상황에서 진정성 있고 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의 패색이 짙어지자 선거 후 ‘잿밥’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호남으로 달려가는 민주당도 예외는 아니다. 광주‧전남을 포함해 호남지역 권리당원은 19만명으로 전체 권리당원의 30%에 육박하는 만큼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호남지역 방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당권을 노리는 예비주자들은 광주시당과 호남지역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직책을 맡는 등 당내 지지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권자들은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의 얕은 수를 읽으며 똑똑한 선택을 해왔다. 지금도 분명 유권자들은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있는 정치인과 정당이 어디인지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결국 배를 띄우는 이도, 뒤집는 이도 국민이다. 지방선거 이후의 일은 선거 결과가 나온 후 시작해도 늦지 않다.

윤슬기 기자  ysk2460@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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