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를 둘러싼 여배우 스캔들 폭로전이 열흘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송 토론회에서 처음으로 이 후보자와 여배우 김씨와의 스캔들을 언급했던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번엔 해당 여배우의 사진을 스캔들 증거로 제시했다. 이러한 김 후보의 의혹제기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정책선거가 아닌 네가티브 공세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김 후보는 "선거는 출마자들의 기본적인 도덕성과 자질을 국민들에게 검증받는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라고 반박했다.
여배우 스캔들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김 후보는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번 토론회에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으며 마녀사냥이라고 반박하는 이 후보의 뻔뻔한 표정을 보며 참담함을 느꼈다"며 "해당 여배우와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가 말하는 토론회는 방송 3사(KBS, MBC, SBS)주최로 5일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다. 당시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여배우 스캔들 공세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러이러한 설이 있으니 아니라는 걸 증명하라는 건 마녀사냥이다. 근거를 대고 주장하면 되는데 마치 그것은 절대적 진리인양 이렇게 말하는 사람 있으니 니가 결백을 증명하라고 하고 있다.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을 상습적이고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가짜뉴스 생산자는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날 김 후보는 스캔들 당사자로 지목되는 여배우 김모씨가 제공한 사진 증거를 제시하며 김씨의 말을 함께 전했다. 사진은 2007년 12월 이 후보가 김씨를 찍었다는 사진이다. 김 후보는 김씨가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그것을 찍을 때 여배우의 가방을 들고 찍었다고 한다. 그 사진을 찾고 있는데, (김씨가) 그걸 확인하면 (이 후보가) 사퇴하겠는지 물어봐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또 김씨가 자신의 문제와 관련 민주당 의원들이 침묵하는 것에 대해 "'여자 드루킹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입만 열면 촛불, 정의 말하는 사람들이 청와대와 민주당을 포함해 최소 수십명이 다 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그들이 입 다물고 있던 것은 (이 후보가) 자기 편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권력에 의한 갑질"이라고 했다.
김 후보가 제기 중인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악성 네거티브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자신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블로그를 통해 앞서 불거진 여배우 스캔들 루머를 상세히 해명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김씨가 오랜 기간 이 후보로 곡해될 여지가 있는 비난 글을 SNS에 수차례 올렸고, 이후 2016년 1월 27일 이 후보가 트위터에 '법정에서 진위를 가려볼 수 있겠다'며 소송 의사가 있음을 밝히자 여배우가 직접 "이 후보가 아니다"고 했다는 게 골자다.
한편 김 후보는 네거티브라는 반격에 대해 "제가 문제로 보는 것은 불륜이 전혀 아니다"라며 "이 후보가 전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하고 있다는 것, 이를 은폐하기 위해 여배우에 대한 인격살인을 하고도 전혀 반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제기의 초점"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