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업계 “단순 타르 비교 평가는 난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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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업계 “단순 타르 비교 평가는 난센스”
  • 김형규 기자
  • 승인 2018.06.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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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성장 제동 걸릴 수도
복지부 경고그림 등 금연 정책에 탄력
7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식품의학안전처 담배연기포집실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을 분석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타르가 일반 담배보다 많이 발생한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해 담배업계가 당혹감에 빠졌다.

특히 한국필립모리스는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90%적다’며 홍보를 해왔던터라 그간의 공언이 무색해졌다.

7일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과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와 벤젠을 포함한 인체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타르의 경우 일반 담배보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최대 10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자담배의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일을 전망이다. 그동안 ‘덜 해롭다’고 생각하며 피웠던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발암성분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전자담배는 그동안 유해성이 낮다는 인식으로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갔다. 지난해 5월 국내에 첫 도입된 후 시장 규모가 확대돼 올해 말에는 10%의 점유율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식약처 발표로 업계에서는 시장 성장세가 한풀 꺾이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전자담배 유해성 조사를 한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 “유해성분은 감소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의 한 범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자담배는 여전히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을 적게 생성할 뿐만 아니라 냄새가 거의 없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약처의 발표에 대한 다소 엇갈린 해석도 나왔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식약처의 이번 연구는 아이코스의 유해물질 감소에 대한 당사의 연구 결과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며 “제품의 위험도와 유해성 감소 가능성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결과로 지속적으로 검증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을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일반 담배와 유해성을 비교한 것은 식약처의 부적절한 평가”라면서 “담배에서의 타르는 담배연기 중 물과 니코틴을 뺀 나머지로 특정한 유해물질이나 성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해성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에 경고그림을 부착하기로 한 정부 정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올해 연말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서도 암을 나타내는 경고 그림 부착을 의무화하면서 업계가 반발하고 있던 상황이다. 한국필립모리스·BAT코리아·KT&G를 포함한 담배업체와 관련 협회 등은 복지부의 ‘담뱃갑 포장지 경고 그림 등 표기내용’ 고시 개정 행정예고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출하기도 했다.

담배업체들을 회원으로 둔 한국담배협회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 “유해성 논란이 진행 중이므로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 그림 도입은 시기상조”라면서 “과학적 근거와 상관없이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 그림 시안을 암세포 사진으로 성급히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식약처의 공식 발표에 따라 업계 측 주장 설득력이 없어졌다.

복지부는 국내외 여러 연구보고서 등을 근거로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일반 담배와 동일한 수준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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