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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초읽기’ 조선 3사, 올해도 장기화 수순 밟나현대重 노조, 14만원 인상 vs 사측, 기본급 동결 요구
대우조선·삼성重도 노사 간 입장차 커…줄다리기 예상
지난달 8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노사 교섭대표들이 올해 임단협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초읽기에 돌입했지만, 노사 간 이견차가 커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조선3사는 일감 부족으로 ‘보릿고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임단협도 장기화 수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에 돌입한 현대중공업은 노사 간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서 △기본급 14만6746원 인상 △성과급 지급기준 마련 △하청노동자에 정규직과 동일한 휴가비·자녀 학자금 지급 등을 제시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경영정상화 시까지 기본급 20% 반납 △지각·조퇴시 임금 삭감 △임금피크제 만56세부터 적용 등이 담긴 임단협 개정안을 보내며 노조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측이 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는 이유는 수주 부진으로 인한 일감부족 현상이 본격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7월 말 나르스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해양플랜트 일감이 바닥난다. 현재 입찰을 추진 중인 건이 있지만,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제작에 들어가기까지는 1년 이상이 걸려 당장 일감으로 반영되진 못한다. 일감이 없어지면 해양사업본부 3600여 명의 인력은 유휴 인력이 된다.

대우조선해양도 노사 간 입장차가 크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임금 10% 반납과 상여금 분할지급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자동차·선박·철강 등 금속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가입돼 있는 금속노조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임단협 과정에서 교섭력을 더욱 높여 노조에게 유리한쪽으로 협상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금속노조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속노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열어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지만, 2001·2004·2006년에 이를 넘지 못해 무산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달 중 찬반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영 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임금협상을 미뤄왔던 삼성중공업은 올해 2016·2017·2018년도 임단협을 한 번에 처리해야 한다. 노사는 이달부터 임단협을 재개할 예정이다. 노동자협의회는 이미 임금특위를 구성, 3년 치 임단협 교섭을 준비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3년간 협상을 보류해온 노조의 기대치와 자구계획안에 따른 인력감축을 실시해야하는 사측의 입장이 충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자구계획 이행 등을 매듭짓기 위해 현재 2000명 이상의 추가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수주 절벽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노사 간 입장차가 클 수 밖에 없다”면서 “노조들도 지난해 보다 올해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임단협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선 기자  js753@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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