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예술극장, 직장인들에게 바치는 연극 ‘뿔’ 무대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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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예술극장, 직장인들에게 바치는 연극 ‘뿔’ 무대 올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06.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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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사회 속 직장인의 애달픈 모습 담아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이 시대 직장인들의 치열하고 서글픈 자화상을 보여주는 연극 <뿔>이 6월 8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뿔>은 2012년 ‘봄 작가, 겨울 무대’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연극 <뿔>은 1박 2일 워크숍을 떠난 회사의 한 부서 이야기다. 인사고과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부서원들은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싶어한다. 

워크샵에서 이어진 술자리와 노래방은 끼 많은 직원들의 독차지일 뿐. 주인공 김과장 역시 상사에게 잘 보이고 싶지만 마시고 싶어도 마실 수 없는 술,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도, 춤을 잘 추고 싶어도 못하는 그저 숫기 없고 힘없는 직장인,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술자리 중 농장 주인은 뿔을 자를 사슴을 찾아다니는데, 바로 이 때 모든 관객들은 사슴이 되고 만다. 지금까지 객석을 바라보던 관객을 사슴 농장의 한 부분이었을 뿐. 사슴들의 서러운 눈빛은 사실 사회 조직의 한 부분으로 살아가는 관객 모두의 모습을 대변해주고 있다.

작가는 워라밸 시대, 여가친화기업을 외치는 사회이지만 치열한 조직 사회에서 누구라도 예외 될 수 없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코믹적인 요소로 풀어낸다. 객석에서는 함께 웃고 떠들지만 가슴 한 켠에 깊이 남는 쓰라림. 연극 <뿔>은 지금도 우리 곁을 맴돌고 있는 지극히 현실을 명쾌하게 바라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삶의 질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일과 생활의 균형 평균 점수가 6.2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삶의 질 만족도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과 비현실적인 내용의 조합으로 말 그대로 웃픈 - 우습지만 슬픈 - 블랙코미디 <뿔>은  신입사원에서부터 임원까지, 모두 돈이라는 잣대에 평가되는 치열한 조직 속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작가는 그래도 그 안에 즉, 우리 사회 속에 아직 남아있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희망의 발단은 이 연극이 전하는 메시지를 받는 관객들과 이 사회의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뿔>에는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그 기대를 더 높이고 있다. 다양한 작품 속, 특히 고난도 작품의 쉽지 않은 역할들도 소화해내며 독특한 카리스마와 강렬한 모습의 배우 이기돈이 김과장 役으로 출연한다. 

특히 그는 2017 국립극단 시즌단원 출신으로 무대 위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관객을 몰입시키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연극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 이남희가 이부장 役을, 20년 가까이 대학로 연극 무대를 통해 깊은 내공의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김로사가 대현 役을 맡았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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