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두고 폭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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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안철수,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두고 폭로전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6.06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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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근 김근식 “차명진 전 의원 문자 공개 고도 언론플레이” / 金측근 차명진 “사적 문자 공개, 내가 흘린 것 아니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두고 협상 중인 김문수 자유한국당·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사이의 신경전이 폭로전으로 격화되면서 단일화 논의는 멀어지는 분위기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참 황당한 일을 당했다”면서 “대학 선배인 차명진 전 의원에게 보낸 문자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단일화 논란에 저들의 입맛대로 악용됐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김근식 경남대 교수 페이스북.

6일 안 후보의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어제 참 황당한 일을 당했다”면서 “대학 선배인 차명진 전 의원에게 보낸 문자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단일화 논란에 저들의 입맛대로 악용됐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이는 전날 한 언론이 김 교수와 김 후보 측인 차 전 의원 간 문자 메시지를 이미지를 통해 공개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김 교수는 차 전 의원에게 ‘지선(지방선거) 이후 야권 재편이 바람직하게 돼야 2년 뒤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할 수 있는데, 김 후보가 홍(한국당 홍준표 대표)과 공존을 도모해 당권을 염두에 두는 것보다, 찰스(안 후보)와 함께 향후 중도보수 혁신·야권개편의 주역이 되는 게 정치적으로 낫지 않을까 싶다. 찰스(안 후보) 밀어주고 이후 한국당에서 홍(홍준표 대표) 제치고 찰스(안 후보)와 함께 야권 재편 주도 하는 게? 답답해서 적어봤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사진=김근식 경남대 교수 페이스북

이에 차 전 의원은 ‘안철수 측의 단일화 논의가 틀린 점’이라는 제목으로 답장을 보냈다. 해당 내용은 ‘(안 후보 측이) 일방적으로 김 후보한테 양보하라는데, (이는) 안 후보가 김 후보보다 앞서고 있다는 전제인데 근거도 없고 정치원칙을 벗어났다’면서 ‘최근 공개된 KBS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안 후보보다 앞섰다. 시장 후보 둘만 단일화하면 된다는 생각은 정치 현실을 모르는 생각이다. 서울시장 후보 밑에 100명의 식구가 딸려 있는데 그 사람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문자 공개가 차 전 의원의 언론플레이라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이 한 막말은 교묘히 빠진 채 보도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고도의 언론플레이를 통해 단일화 논란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몰아가려 한 것”이라며 “소문대로 네거티브와 정치공작의 귀재답다”고 비난했다. 

차 전 의원 역시 전날 밤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안 후보 측을 저격했다. 차 전 의원은 “안(후보) 쪽 사람들이 기사에 목마른 기자들한테 단일화 논의에 진전이 있는 것처럼 얘기를 흘리고 있다”며 “심지어 김(후보)이 안(후보)에게 양보하고 선거가 끝난 후 홍준표 대표를 제치고 합당을 할 거라는 가당치도 않은 얘기를 흘리고 다닌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적 문자를 공개했다’는 김 교수 비판에 차 전 의원은 “내가 흘린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의 폭로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김·안 후보 모두 ‘내가 야권 대표선수’라며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어 단일화 협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안 후보는 오전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내가 박원순을 이길 수 있는 후보”임을 거듭 강조하며 양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김 후보 역시 이 날 국회에서 소득주도 성장 비판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논의에 별다른 진척이 없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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