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업계, 식약처 전자담배 유해성조사 발표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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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업계, 식약처 전자담배 유해성조사 발표에 ‘촉각’
  • 김형규 기자
  • 승인 2018.06.07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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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해롭다” vs. “차이 없다” 오늘 판가름
유해성 인정되면 전자담배 시장 급랭 가능성
식약처가 7일 전자담배 유해성 조사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담배업계에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아이코스 출시 1주년 기념 한국필립모리스 미디어데이에서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가 아이코스의 판매성과와 히츠 시장점유율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식약처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담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최근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코리아의 ‘글로’, KT&G의 ‘릴’ 등 세 종류의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조사를 끝마쳤다. 식약처는 7일 유해성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란 충전식 전자장치에 담뱃잎을 원료로 만든 고형물을 꽂아 사용하는 것으로 그동안 담배업체에서는 고열로 찌는 방식 대문에 일반 담배의 연기와 달리 유해물질이 적게 들어있고, 덜 해롭다는 주장을 펴왔다.

국내에 궐련형 전자담배는 지난해 5월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출시하며 첫 선을 보였다. 이후 BAT코리아는 글로를 출시했고, 뒤이어 KT&G는 릴을 출시하며 전자담배 시장이 확대됐다.

전자담배 판매량이 크게 늘자 보건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오는 12월부터 전자담배에도 경고그림을 넣겠다고 발표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도 복지부는 국내외 여러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을 배출한다”면서 “이런 문제로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동일한 수준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담배업계는 찌는 방식의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의 연구를 인용해 흡연자가 아이코스로 완전히 전환할 경우 흡연을 지속했을 때와 비교해 위해성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영국 정부의 독립 과학 자문기구인 독성학위원회, 독일 연방위해평가원을 비롯한 다수의 해외 정부유관기관에서 PMI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연구 및 검토 결과를 계속해서 발표했다고 전했다.

니콜라스 리켓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아이코스에서는 일반 담배 대비 유해물질이 평균 약 90% 적게 발생하며 이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통해 증명한 것”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의 담배경고는 일반담배와 비슷한 수준이 아니라 이러한 제품군으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아이코스가 출시된 OECD 국가 중 경고그림을 적용한 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면서 “공개된 경고그림안은 기존 흡연자들을 더 해로운 일반담배에 머무르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업계 상황에 비춰볼 때 7일 식약처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어느 쪽으로도 후폭풍이 예상된다.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일반 담배와 비슷하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전자담배 시장은 당분간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고, 만약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정부의 전자담배 규제 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12월부터 실행하려는 경고그림 도입도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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