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격랑에도 싱가포르 순풍에 與선거전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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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격랑에도 싱가포르 순풍에 與선거전 순항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6.03 15: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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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 최저임금 개정안 폐기 농성 돌입 / 싱가포르 종전선언 등 북미회담 급진전 최대 호재
3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유세 현장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왼쪽) 등과 손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둘러싸고 노동계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공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지만, 국회의원 재보선과 지방선거전에서 여당은 여전히 순항 중이다. 특히 주춤하던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선거 전날인 12일 개최가 확정되는 것은 물론이고 선거 당일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라 여당에게는 최대 호재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세를 몰아 공식선거운동 기간 첫 주말에 보수텃밭인 PK(부산경남)에 대한 집중공략에 나섰다.

▮민주노총 방해에 민주당 유세 차질

지방선거를 열흘 남짓 앞둔 가운데, 민주당은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둘러싼 양대노총과의 갈등이라는 악재에 직면했다. 노동계는 민주당에 대한 선전포고 이후 민주당 유세 현장을 따라다니며 최저임금 개정안을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3일 오전 충남 천안 터미널에서 유세 도중 민주노총의 기습으로 차량에 고립되는 사태를 겪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1일 군산을 찾았다가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항의로 유세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청와대 앞 농성도 잇따라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민주노총은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청와대 앞 농성 외에도 6월 동안 '최저임금법 개정안 폐기 100만 범국민 서명 운동'을 벌이고, 오는 30일에는 10만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국노총도 4일 최저임금개정 폐기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 농성에 돌입하고, 5일에는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최저임금법 폐기 한국노총 긴급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노동계와 민주당의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조합원에게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찍었냐"고 말했다"며 "문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은 국민은 여당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냐"고 비난하고 있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홍 원내대표가 노동계의 결사반대에도 최저임금법 개정을 주도했다는 점이 배신감으로 번지며 양측 간 감정싸움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세는 불변...민주당 PK공략 나서

노동계와 갈등으로 선거 유세에서 차질을 빚고 있지만, 민주당은 북미정상회담의 순조로운 개최로 순항하고 있다. 민주당은 2일과 3일 주말동안 PK에 화력을 집중, 이번 선거에서 보수진영을 초토화시키겠다는 전략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추 대표는 2일 울산을 시작으로 김해, 창원 등 선거 최대 격전지로 보이는 '낙동강 벨트'를 훑고 다음날인 3일은 부산을 찾아 유세를 펼쳤다. 추 대표는 부산에서 "6월13일에 부산이 디비져야(뒤집혀야) 한다"며 "오거돈(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승리는 바로 적폐를 거부하는 부산시민의 승리고, 오거돈의 승리는 지역주의에 굴하지 않는 부산 정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만일 이곳 부산에서 오거돈 후보가 승리한다면 하늘에서도 '기분 좋다' 하며 웃으실 것"이라며 "여태까지 일 안하는 기득권 세력에게 24년간 속고 또 속으면서 표를 줬는데 이번에는 일할 수 있는 정직한 후보를 믿어 달라"고 했다. 또 "민주당이 집권당으로서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윤준호(국회의원 해운대을 재보선 민주당 후보)를 국회로 보내 달라"고도 했다. 

추 대표는 전날 경남 창원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는 판문점 선언 지지결의안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어 버린 야당에게 회초리를 드는 선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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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 2018-06-04 15:39:54
기업들은 최저임금을 올리고. 상여금을 내리는 대신에, 국회의원들을 회유하여. 임금 동결에 대한 반발을 정부로 돌리는데 성공하였다. 기본급은 낮고, 수당이 높은 기형적인 임금구조를 개편할 수 있는 상황을. 국회의원들이 기형구조가 기본이 되게 만들어 버렸다. 남의 손으로 코를 푼 기업들 보다. 국회의원들이 더 개탄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