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롯데 ‘빨간불’④] 롯데쇼핑, 수익성·차입금 ‘위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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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롯데 ‘빨간불’④] 롯데쇼핑, 수익성·차입금 ‘위험’ 수준
  • 김형규 기자
  • 승인 2018.05.3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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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2011년부터 지속적 하락… 지난해 2.9%에 그쳐
무리한 인수·투자로 부담 가중… 차입금의존도 20% 달해
롯데쇼핑의 해외사업이 계속된 적자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사진 왼쪽)이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롯데의 베트남 현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롯데쇼핑의 수익성과 차입금이 위험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자료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346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49억원으로 전년 동기(1546억원)대비 소폭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되는 듯 보였지만 ‘기타의 대손상각비’ 등 기타비용 급증으로 당기순손실 9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전년 동기 1115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에도 백화점과 할인점 등의 실직부진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2017년 매출은 18조1799억원으로 전년대비 24.6% 하락했고, 영업이익 역시 30.6% 감소한 5299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영업이익률은 2011년 7.6%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7년에는 2.9%에 머물렀다.

롯데쇼핑이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진출한 해외사업도 실적 부진에 한몫했다. 동남아 지역 마트의 경우 지속적인 이익 혁신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북경슈퍼를 비롯해 중국내 마트 110개는 결국 문을 닫고 매각을 준비 중이다. 백화점 역시 지속된 영업손실로 폐점을 하거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이 지연되거나 무산된다면 롯데쇼핑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최근 몇 년간 롯데쇼핑은 적극적인 투자기조로 하이마트와 CS유통 인수 등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또한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러시아 등 해외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이로인해 롯데쇼핑의 2018년 1분기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81.7%를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2018년 1분기말 20.0%로 2016년말 기준(16.6%)보다 3.4%p 상승했다.

롯데쇼핑은 차입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지난 2013년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총액 2700억원 규모의 사모 후순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2014년에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과 할인점 점포의 자산유통화를 실시해 약 1조1018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차입금 부담 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해야 하는 롯데쇼핑 사업 특성상 향후에도 많은 자금 소요가 예상돼 차입금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쇼핑의 수익성 악화와 차입금 상승은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9월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전망 변경 이유에 대해 국내 주력 사업의 수익 창출력이 계속해서 약화되고 있고, 계열 지급보증과 자금보충 등 잠재 재무부담 확대대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2월 같은 전망을 내놓은 NICE 신용평가 역시 핵심사업인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부문의 실적 저하 추세와 중국 마트사업 적자폭 확대, 매각지연과 이익창출을 통한 채무상환능력 저하를 변경 이유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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