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소화제, 감기 약 등 일반의약품(OTC)의 약국 외 슈퍼마켓 판매에 대한 입장을 뒤집은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사실이) 잘못 알려져 있다"며 부인했다.

진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에 참석해 '대통령 지시가 있으니까 다시 (OTC 약국 외 판매를 추진)하는 쪽으로 알려져 있다'는 미래희망연대 정하균 의원의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진 장관은 이어 별도 발언을 요청한 뒤 먼저 OTC 약국 외 판매와 관련, "의약품분류위원회를 가동해 현행 틀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고시개정 방식으로 추진하고, 법 개정이 필요한 내용은 정부 개정안을 제출하는 방법밖에 없겠다고 했다"며 "이 부분은 대통령과 총리에게 보고됐고, 당·정·청 간에 여러 번 협의를 거쳤다"고 언급했다.

또 당번약국 활성화와 관련, "법 개정 등이 진행되기까지 시간 좀 걸리기 때문에 국민들의 불편 해소를 고민하던 중 약사회에서 당번약국 5000∼6000개를 확보하겠다고 제시해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을 했다"며 OTC 약국 외 판매 추진 과정에서 보완방안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장관은 이어 "복지부나 정부 입장에서는 엎치락뒤치락 한 게 없고, 계획대로 가고 있다"며 "마치 정부가 안 하려고 한다거나 소극적으로 하는 것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