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주요 아파트의 끝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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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주요 아파트의 끝없는 추락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05.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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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등 주요 단지 연초 대비 최대 2억원 하락
재건축 중심 빠르게 위축…관망세 지속 ‘약보합’ 전망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4월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사진=이동욱 기자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다각도로 시행되면서 서울 강남3구 아파트값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달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떨어지기 시작한 아파트값은 최근 하락폭을 확대하며 강남3구의 ‘불패신화’마저 흔들고 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값은 0.17%, 서초구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다. 강남구는 보합세를 보였다.

전체 아파트 중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송파구는 0.29% 하락해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강남·서초구도 전주 대비 각각 0.02% 하락했다.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강남권 주요 단지들의 매매가격도 올초 대비 많게는 2억원 이상 떨어진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94㎡는 올해 1월 24억~25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엔 2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76㎡ 기준 최근 14억4000만~15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연초 호가가 최고 16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해 2억원 떨어졌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아파트 전용면적 84m² 타입은 이달 초 연초보다 2억원 이상 낮은 19억3000만원에 팔렸다. 3월 말까지만 해도 21억원 미만에 나오는 매물을 찾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호가가 19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초 2개월만에 거래가 이뤄진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전용 152㎡는 15억원에 팔렸다. 연초 매물이 16억~17억5000만원보다 1억~2억원 정도 내렸다.

연초 급등세를 이어가던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빅3(엘스·리센츠·트리지움)도 약세다. 

먼저 엘스의 경우 전용 84㎡ 기준 올해 초 16억8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15억1000만원에 거래돼 연초 대비 1억7000만~2억5000만원 정도 내렸다. 같은 평형의 리센츠와 트리지움 역시 최근 15억원, 14억5000만원에 거래 돼 연초 대비 2억원, 1억2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송파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103㎡는 지난 1월 19억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18억원의 매물이 나와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추진 중인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이 하반기에 발표되면 강남3구의 아파트값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아름 부동산114 팀장은 “규제가 다각도로 시행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매수, 매도 양측이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관망장세 속에 약보합의 정체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재건축 시장은 재건축 부담금 부과가 현실로 다가와 미래가치가 현실가치로 만들어질 확률이 적다"며 “투자가 줄고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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