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승호 라돈침대 대표는 ‘부재 중’
상태바
[기자수첩] 신승호 라돈침대 대표는 ‘부재 중’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8.05.28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방사성 물질 ‘라돈 침대’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신승호 대진침대 대표와 정부의 무능한 대응력에 국민적 반감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1959년 설립된 대진침대는 신성주 전 창업주가 일궈논 중소기업 대표 침대전문업체다. 아버지 바통을 이어받은 신승호 대표는 99.23%의 지분을 갖고 대진침대 본업의 침대·가구 제조업과 부동산임대업을 운영 중이다. 본사는 충남 천안에 있지만 서울 강남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직매장 총괄 및 임대사업장 등을 운영·관리한다.

신 대표가 실추시킨 대진침대 이미지는 이미 검증된 사실이라 봐도 무방하다. 현재 대진침대가 판매한 매트리스 21종 모델, 8만7749개가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의 가공제품 안전기준에 부적합 제품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들은 모두 수거 및 폐기 등으로 행정처리될 예정이다.

‘리콜 조치’라는 온라인 대응에만 총력을 다하는 신 대표에게 피해자단체들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집단소송에 참여한 상태지만 라돈 측정기가 품귀를 빚고 있어 증거 수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적당한 보관 장소도 없어 주민들의 항의만 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만 전해지고 있다.

가구업계도 신 대표가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진침대의 명맥을 한 순간에 무너트렸다고 언급했다. 회생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특히 라돈침대 첫 보도가 나간 직후, 한 달 가까운 충분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공개적인 사과나 소비자를 위한 직접적인 행보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실제 대진침대는 모든 연락과 소통 수단은 자사 홈페이지가 전부다. 나름 고객대응으로 갖춘 고객센터는 지금도 부재중이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연락한 본사는 모든 통신수단을 차단(?)했다. 이는 중소기업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인력난을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력에 대한 비난 여론도 들끓고 있다. 특히 정부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차 조사결과에 대진침대 피폭선량이 기준치 이하라고 발표했다가 2차 때 이를 뒤집는 우스꽝 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원안위는 국민들에게 불신이라는 역풍을 맞게 됐고, 급기야 대한의사협회는 강정민 원안위 위원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오늘도 대진침대 소식은 ‘라돈 검출 매트리스’로 가득찼다. 그간 국민 건강에 직결된 사안을 빌어보면 해당 기업의 부실경영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지금도 뒤에서 묵묵히 바라볼 ‘신승호 라돈침대 대표’는 무슨 생각에 잠겨 있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