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결사대 MB청와대 마지막 참모진의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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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결사대 MB청와대 마지막 참모진의 각오
  • 변주리 기자
  • 승인 2011.06.10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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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실장 “내년 총선 불출마 나도 예외 아니다”

[매일일보=변주리 기자] 지난 9일, 청와대가 참모진 1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 이후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깨고, 4·27재보선 패배 이후 참모진 개편 논의가 시작된 지 한 달여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청와대 인사가 예상보다 빨라진 것은 현재 청와대가 처한 위기감을 보여준다. 청와대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저축은행 비리 사태와 북한의 남북정상회담 물밑 접촉 폭로, 그리고 점차 세력이 확산되고 있는 반값등록금 추진 운동으로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더욱이 2012년 총선과 대선 준비를 위해 청와대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반값등록금, 저축은행 비리 사태 등에서 눈에 띄는 엇박자를 내고 있어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개편의 키워드는 ‘친정체제 강화’와 ‘소통’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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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사람들은 5월 안에 (거취를) 정리하라” 지난 5월27일 청와대 참모진 회의에서 나왔던 이명박 대통령의 주문이다. 총선 준비로 지역구 활동과 청와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정리하라는 말이었다.

이는 청와대 내에서 국회 출마 의사가 있는 참모들이 일찍 현장에 나가 선거에 대비토록 하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집권 말기에도 충성을 다할 참모들을 곁에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임기 마지막까지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 하면서 주요 국정과제의 성공적 마무리를 도울 측근들로 청와대 참모진을 꾸리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다.

‘순장’하거나 ‘출마’하거나

이번 개편으로 선임된 인사는 정무수석에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 홍보수석에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 기획관리실장에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 정무2비서관에 김회구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민정1비서관에 신학수 총무비서관, 대변인에 박정하 춘추관장등 모두 12명.

이전부터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진석 정무수석을 비롯해 김희정 대변인, 이성권 시민사회비서관, 박명환 국민소통비서관 등은 이번 개편에서 교체됐다.

▲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정무수석에 김효재 한나라당 의원, 청와대 홍보수석에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 등을 내정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춘추관에서 청와대 개편 내용을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청와대 인사개편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청와대에서 땀 흘려 일한 사람들 가운데 국회 출마 의사가 있는 분들은 미리 가서 준비하면 좋겠다는 취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어 “현재 남아 있는 사람 중에 내년 총선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비서관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구성된 참모진 전원이 배수진을 치고 이 대통령의 보좌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내정된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은 “의원직을 그만 둔다는 것은 정치 초년생으로서 무거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은 “나는 한나라당 덕분에 국회의원이 됐고, 내가 한나라당에 기여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당으로부터 받았다”며 “한나라당이 다시 집권하는데 미력하나마 힘이 된다면 그 조건이 무엇이든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07년 이 대통령의 경선 캠프에 언론특보로 합류했고, 2008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성북 을에 출마해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지역기반이 미약한 초선으로서 당선된 의원직을 그만두는 동시에 내년 총선 출마까지 포기해야만 했던 그의 이번 수락은 사실상 정계은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어려운 선택이었다.

4·27 재보선 패배 직후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번 개편에서 유임된 임 실장은 “(내년 총선) 불출마는 나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자신을 포함한 청와대 새 진영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오직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 몸을 던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불편한 당청관계 개선 시도

임 실장은 정무수석으로 내정된 김효재 의원에 대해 “굉장히 소통을 중시 여는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앞으로 당·정·청 뿐만 아니고 야당과도 여러 가지 소통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해 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서 홍보수석으로 임명된 김두우 기획관리실장에 대해서도 “부드러운 성품으로 균형감각 있게 홍보하고 소통하는 업무를 담당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임 실장은 설명했다.

▲ 정무수석에 내정된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과 홍보수석에 내정된 김두우 기획관리실장.

이렇듯 청와대가 인사 개편을 통해 ‘소통’을 강조하고 나선 배경에는 여당인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 패배 후 황우여 원내대표와 함께 이른바 당내 소장파가 반값등록금, 감세 철회 등 ‘친서민·중도’를 적극적으로 표방하고 나서면서 당청 갈등이 전면화됐다는 상황이 있다.

특히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태와 관련, 야당이 청와대 수석들의 실명이 잇따라 거론하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도 한나라당은 적극적으로 나서 방어에 나서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김효재 의원이 9일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께서 ‘당과 청와대의 관계를 원활히 하라’는 명령과 함께 내게 일을 맡겼다”며 “여기 있는 선배·동료 의원들의 뜻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고, 청와대가 생각하는 것을 선배·동료 의원들에게 설명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배경이 작용했다.

친정체제와 회전문인사

이번 청와대 개편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친정체제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현재의 위기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할 경우 내년 4월 총선 패배는 물론 12월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발표된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상자 12명 중 비(非)청와대 출신은 김효재 정무수석, 강남훈 지식경제비서관, 조현수 국민권익비서관 등 3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청와대 내에서 수평· 수직 이동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청와대 개편에 대한 야당의 ‘회전문 인사’ 비판은 어김없이 제기됐다. 민주당 이규의 수석부대변인은 “철저히 기존의 측근 인사들을 돌려막기 위한 ‘회전문 인사’이며, 민심에 귀를 막고, 가던 길 그대로 가겠다는 ‘불통 인사’라고 주장했다.

기존 이동관 언론특보를 비롯해 이번에 내정된 김효재 의원과 김두우 기획관리실정이 각각 동아·조선·중앙일보 출신인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들을 ‘조·중·동 합창단’이라고 꼬집으며 “이들이 부를 노래가 무슨 노래겠는가. 국민을 위한 노래가 아닌 MB만을 위한 노래”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진표 원내대표는 저축은행사태와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정진석 정무수석이 교체되고 김두우 기획관리실장이 후임자로 임명된 것에 대해 “청와대의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며 “답이 없다면 저축은행에 대한 권력형 비리게이트 꼬리자르기 인사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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