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재개] 트럼프, 6월 12일 북미회담 재추진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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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재개] 트럼프, 6월 12일 북미회담 재추진 공식화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5.27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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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난항 보도한 언론과 설전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의 다음달 12일 개최를 공식화하면서 불투명해보였던 북미간 정상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 형식으로 24일(이하 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의 취소를 발표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 발표 이후 며칠 사이에 계속 변화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미국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북미정상회담 재추진을 공식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우리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북한과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며 "만약 회담이 있게 된다면 같은 날인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 같다"고 했다. 백악관도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 하루만에 '싸구려 정치쇼'가 아닌 '실질적 성과가 담보되는 회담'을 전제로 당초 예정됐던 6월 12일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북미회담 재개로 무게를 옮기던 입장은 26일 완전히 회담 재개쪽으로 기울었다. 이는 이날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촉박한 일정과 준비부족으로 성사되기 어렵다'고 보도한 뉴욕타임스(NYT) 기자와의 설전에서 명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는 존재하지도 않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만약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살아나더라도 6월 12일 개최는 시간 부족과 필요한 계획의 양을 고려할 때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며 "또 틀렸다"고 했다. 결국 해당 기자가 녹취를 공개하며 반박하기는 했지만, 6월 12일 회담을 갖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으로 평가된다.

실제 북미는 회담준비를 위한 물밑 실무회담을 미국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재추진을 공식화한 날 "여기서 멀지 않은 어떤 장소에서 미팅이 진행 중이다.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놓고 일하는 중"이라고 했다. 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에서도 실무 회담이 곧 시작될 전망이다. CNN등에 따르면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위한 선발대는 예정대로 (27일) 준비를 위해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무협상에서는 정상회담의 핵심의제에 대한 논의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미국의 확실한 체제보장 방안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빠르고 완전한 비핵화가 핵심적인 요구사항이다. 그 동안의 진통을 감안했을 때 북미 간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미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또 다른 변수도 넘어야 한다. 중국의 개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취소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개입으로 북한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자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치산 국가부주석은 이날 "한반도 안전 상황은 중국의 핵심이익과 관련이 있다"며 개입 의사를 분명히 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의 3차 방중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 중국의 개입이라는 변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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