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해빙타고 기지개 켜는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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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해빙타고 기지개 켜는 유통업계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5.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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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화점업계, 1분기 호실적…연간 실적 전망 ‘청신호’
중국 보따리상 씀씀이 커져…면세 매출 3월부터 지속 증가
타격 적은 아웃도어·패션업계, 中 내수시장 적극 공략 나서
23일 오전 서울 한 면세점에서 관광객들이 영업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안지예·한종훈 기자] 중국인 관광객 귀환 조짐이 보이면서 그간 잔뜩 움츠렸던 국내 백화점·면세업체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내수 사업을 벌이고 있는 아웃도어·패션업계도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3사는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쇼핑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16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출발이 좋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현대백화점도 양호한 성적을 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0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했지만 지난 1분기 일회성 이익 407억원이 포함된 것을 제외하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셈이다.

면세업계도 대중 리스크 감소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단체 관광객 회복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아 이전과 같은 특수는 올해 하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전체매출은 15억2423만달러(약 1조645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71.4%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12억6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액이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 직격탄을 맞은 직후와 비교해 기저효과가 나타났고 중국인 보따리상들의 씀씀이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중국인 입국자는 60.9% 늘어난 36만6604명으로, 이중 관광이 목적은 28만3533명으로 전년보다 78.6%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특별한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외국인 방문객 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면세점산업 성장은 적어도 올해까지는 이뤄질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보복 여파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은 아웃도어·패션업계는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아웃도어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의 영향보다는 중국 내 경쟁 브랜드가 많아져 그들과의 특화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야크는 오히려 주력 제품의 가격을 올리고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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