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친구처럼 번개팅' 파격적 형식으로 南北 새로운 장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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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친구처럼 번개팅' 파격적 형식으로 南北 새로운 장 열어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5.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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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수시 소통'에 의기투합 / 현재 핵심 라인은 서훈-김영철 라인
2차 남북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되면서 두 정상 만남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먼저 ‘격의없는 소통’ 의사를 밝혔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설명한 가운데 그 핵심 연결고리는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두번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되면서 두 정상 만남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만남은 마치 친구 간 '번개팅' 만남을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형식이었다. 남북 관계가 과거와든 전혀 다른 차원으로 진화될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문재인 대통령은 향후 김 위원장과의 '수시 소통'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뤄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에 따르면 김 위원장 역시 전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가을에 평양에 한 번 오시면…"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은) 다시 한 번 대화합하고 이런 마음이 가까워지고, 더 가까워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과의 수시 소통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처럼 남북 정상간 직접 대화는 무엇보다 불필요한 오해 증폭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종전 선언의 이행이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4‧27 정상회담 이후 29일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역대 회담과는 달랐다는 평가다. 지난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한 이후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기까지 7년이 걸렸다. 이후 추가 만남은 없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10년 이상의 공백을 깨고 김정은 위원장과 첫 남북정상회담을 한 후 29일 만에 2차 회담을 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남겼다.

한편 현재 남북 소통의 핵심 연결고리는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만남 의사를 전해온 경로에 대해 "남북은 현재 여러 가지 소통 경로를 유지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소통 경로 중 하나가 서 원장과 김 부장 간의 소통 경로"라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하루 전인 25일에도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방안 등을 놓고 협의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김 부장이 서 원장에게 "김 위원장의 구상"이라면서 격의 없는 소통을 갖는 방안을 제안했고, 서 원장은 이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 문제를 관련 장관들이 협의를 통해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문 대통령이 승낙하면서 26일 오후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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