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이지만”…리스크 해소되는 배터리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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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이지만”…리스크 해소되는 배터리 업계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8.05.27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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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책만 바뀌면…곧바로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
JV 설립·장기 구매 계약 등…원재료 확보 노력 총력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는 엔지니어.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전기차 배터리 업계를 발목 잡던 리스크들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으로의 판매 길을 가로막던 보조금 문제가 해결되는 분위기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급 이슈도 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우려가 한층 완화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이 최대 차량 가격의 절반에 이르는 중국은 그동안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보조금 지급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배터리 ‘금한령(禁韓令)’이 완화되는 추세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나란히 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1차 화이트리스트(우수 인증 업체)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그동안 한국산 배터리에 대해 접수조차 받지 않았던 중국 정부가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를 형식승인했다.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도 “앞으로 중국 시장이 계속 열릴 것”이라며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마케팅 노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정책을 변경할 시 곧바로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자동차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배터리 공급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주요 원재료들의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급 문제도 배터리 업계의 발 빠른 대처를 통해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합작을, 포스코와 함께 ‘칠레 리튬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삼성SDI는 칠레 현지에 전기차용 소재 생산 공장 건설을, SK이노베이션은 호주 광산회사와의 장기 구매계약을 맺는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안정적 원재료 수급을 꾀했다.

이밖에도 이들 업체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이 비싼 코발트 비중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기술개발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수주 시에는 메탈 가격을 판매가에 연동해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대응책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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